비트코인(BTC) 가격이 5월 8일 다시 10만 달러(약 1억 4,600만 원)를 돌파했다. 기관투자자들의 꾸준한 매수세가 가격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 자산운용사 파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에 따르면, 현물 비트코인 ETF는 전날 하루 동안 총 1억 4,230만 달러(약 2,133억 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오브차케비치 리서치 창립자 알렉스 오브차케비치는 이를 두고 “기관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주는 징후”라고 평가했다.
그는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규제된 금융상품을 통해 비트코인을 계속 축적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이 최근의 자금 유입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ETF별 유입 규모를 보면, 아크 인베스트와 21셰어스가 공동 운영하는 ARK 21Shares 비트코인 ETF(ARKB)가 5,400만 달러(약 788억 원)로 가장 많았고, 피델리티의 Wise Origin 비트코인 펀드(FBTC)가 3,900만 달러(약 569억 원)로 그 뒤를 이었다. 블랙록의 iShares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도 3,700만 달러(약 540억 원)를 유치했다.
또 다른 온체인 분석업체 아컴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에 따르면 블랙록은 5월 7일 단일 거래로 약 8억 4,000만 원 상당의 비트코인 86개를 추가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대규모 매입은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도널드 트럼프의 암호화폐 친화적 기조가 본격화되면 제도권 자금의 유입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 시장에 장기적인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