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관련 소셜미디어 게시물이 화제가 된 가운데, 워싱턴의 유력 로비스트가 리플과의 숨겨진 관계로 인해 백악관에서 퇴출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3월 초,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 '암호화폐 전략적 예비금'을 지지하는 게시물을 올리면서 미국 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 게시물은 워싱턴 D.C.의 영향력 있는 로비스트 브라이언 볼라드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폴리티코의 보도에 따르면, 이 게시물의 아이디어는 마라라고 주말 후원자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눈 볼라드의 로비 회사 직원이 제안한 것이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 게시물에서 언급된 XRP의 발행사 리플이 볼라드의 고객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리플의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XRP를 디지털 자산 예비금에 포함시키고자 하는 의도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트럼프 대통령은 크게 분노했으며, 3월 말 백악관 관계자들에게 "그는 더 이상 어떤 일에도 관여할 수 없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백악관 직원들은 볼라드와의 면담을 피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볼라드 파트너스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130개의 신규 고객을 확보했으며, 2025년 1분기에만 1,400만 달러(약 198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은 볼라드가 지나치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 트럼프 측근은 "대통령의 이름을 이용해 거래한다고 생각하면 곤경에 처하게 된다"며 "그는 자신의 중요성과 가치를 과대평가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65세의 볼라드는 "백악관 인사들과의 관계를 이용해 고객을 유치하려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트루스 소셜 사건과 관련해서도 그의 팀은 트럼프 대통령을 속이려 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볼라드는 2017년 워싱턴 사무소를 개설한 이후 도시에서 가장 성공적인 로비스트 중 한 명이 되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운동에 수천만 달러의 자금을 모금했으며, 트럼프 조직의 대리인으로도 활동했다. 그의 회사는 수지 와일스와 팸 본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도 고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