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스테이킹 플랫폼 리도(Lido)의 오라클 주소가 해킹되며 소량의 ETH가 유출됐으나, 프로토콜 운영에는 지장이 없다는 공식 입장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리도(Lido)의 이더리움 스테이킹 프로토콜 오라클 중 하나가 해커에 의해 침해돼 약 1.46 ETH(약 3800달러 상당)가 유출됐다. 이번 사건은 오라클 운영사 코러스원(Chorus One)에 의해 ‘단일 사건’으로 분류됐으며, 전체 인프라에 대한 점검 결과 추가적인 침해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러스원은 리도 거버넌스 포럼에 “공격자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판단되며, 특정 표적을 겨냥한 공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출된 자금은 해당 오라클 주소에 의도적으로 소량만 보유되어 있었기 때문에 피해 규모는 제한적이다.
이번 사건은 리도의 탈중앙화 구조 덕분에 프로토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리도 오라클은 9개 중 5개 이상의 합의(consensus)가 필요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개별 오라클 하나의 문제가 전체 작동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다중 검증과 역할 분산 구조를 갖추고 있다.
리도 DAO는 사건 직후 해당 오라클 주소를 회전(rotate)하는 안건에 대해 긴급 투표를 시작했다. 현재까지는 만장일치 지지를 받고 있으나, 정족수는 아직 충족되지 않은 상태다.
리도 밸리데이터 운영 책임자 이지(Izzy)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stETH 리베이스가 다소 지연될 수는 있으나, 일반 사용자에게는 거의 영향이 없고, 레버리지 활용 사용자 일부에만 미미한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라클은 디파이 생태계에서 복잡한 역할을 수행하지만, 리도는 이를 효과적인 분산 구조와 다중 검증 시스템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구조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설계돼 있다”고 강조했다.
조사 결과는 아직 완료되지 않았으며, 코러스원은 사후 분석 보고서(postmortem)를 통해 추가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