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2.3%로 집계되며 시장 예상치인 2.4%를 소폭 하회했다. 이로써 물가 상승률은 3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이며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핵심물가지수(Core CPI)는 2.8%로 예측치에 부합했다. 이는 '해방의 날(Liberation Day)' 이후의 첫 물가지표로, 미 연준의 2% 물가 목표에 근접하고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다.
이러한 물가 지표 완화는 암호화폐 관련 주식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미국 시장 개장 직후 코인베이스(Coinbase)는 주당 240달러까지 16% 급등하며 암호화폐 주도주 랠리를 이끌었다. 코인베이스는 전일 S&P500 편입 소식으로 이미 강세를 보인 바 있으며, 이날 상승세는 마라톤디지털(Marathon Digital), 라이엇플랫폼(Riot Platforms) 등 비트코인 채굴 관련주로도 확산됐다. 주요 지수인 S&P500과 나스닥도 함께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실물 암호화폐 시장은 이날 차익실현 매물로 인해 3.4% 하락하며 온도 차를 보였다. 비트코인(BTC)은 10만3200달러로 소폭 하락했고, 이더리움(ETH)은 2540달러 수준에서 보합세를 나타냈다. 주요 알트코인인 리플(XRP), 바이낸스코인(BNB), 솔라나(SOL)도 전일 상승분을 반납했다. GMCI 30 지수는 약 1% 하락했다.
낸센(Nansen)의 수석 애널리스트 오렐리 바르테르(Aurelie Barthere)는 “이번 암호화폐-주식 가격 간 역행 현상은 블록체인 관련 주식의 되돌림 랠리가 본격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에 근접한 만큼, 알트코인과 암호화폐 시장 전반도 뒤따를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녀는 미국 달러 강세가 안전자산 대비 일시적으로 부각될 경우, 비트코인의 상방 움직임에는 잠시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