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5월 30일부터 50억 달러 이상의 채권자 보상을 시작하며, 이는 회생 절차의 2단계 조치로 진행된다.
15일(현지시간)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FTX의 모회사 FTX 트레이딩(FTX Trading Ltd.)은 챕터11 파산 절차의 일환으로 사전 지급 요건을 완료한 채권자에게 오는 5월 30일부터 50억 달러 이상을 분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급 대상은 ‘간이 분배군(Convenience Class)’과 ‘일반 분배군(Non-Convenience Class)’으로 분류된 승인 청구 보유자들이며, 분배는 비트고(BitGo)와 크라켄(Kraken)을 통해 진행된다. 지급 시작일 이후 영업일 기준 1~3일 내에 수령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FTX는 파산 이후 보유 자산 매각과 벤처 투자 회수 등을 통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였으며, 인공지능 스타트업 앤스로픽(Anthropic)과 솔라나(Solana) 등 초기 투자 자산들이 회생 자금 확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급 기준이 2022년 11월 파산 시점 당시의 미 달러 기준 평가액이어서, 이후 암호화폐 가격 반등으로 인한 실제 손실 회복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많은 전 고객들은 '시장 바닥에서 계산된 낮은 보상'에 실망을 표하고 있으며, 일부는 추가 청구 소송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트레이더들은 이번 대규모 지급이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익명의 인기 트레이더 ICOBeast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중에 새 유동성이 공급된다”며, FTX 보상금이 재투자될 경우 토큰 가격 상승 가능성을 언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