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가 보유한 대규모 비트코인(BTC)을 조기 매각하면서 약 2조 원 이상의 잠재 수익을 놓친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분석 기업 아캄(Arkham)은 2024년 6월부터 7월 사이 ‘German Government (BKA)’로 라벨이 붙은 암호화폐 지갑이 4만9858 BTC를 매도했다고 밝혔다. 이들 비트코인은 평균 5만7900달러(약 8,450만 원)의 가격에 다수 건으로 나눠 거래됐으며, 총 매각 규모는 약 28억 9000만 달러(약 4조 2,200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아캄에 따르면 독일 정부가 해당 시점에 비트코인을 매각하지 않고 이후까지 보유했다면 최소 23억 5000만 달러(약 3조 4,300억 원)의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셈이다. 이에 따라 조기 매각 결정이 상당한 기회비용을 초래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지갑은 독일 연방 범죄수사청(BKA)에 의해 운영된 것으로, 이는 과거 압수한 암호화폐를 현금화하는 일환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대규모 매도 물량이 시장에 공급되면서 당시 비트코인 가격에 일시적인 하락 압력을 가한 바 있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고점 인근에서의 보유 판단이 장기적 관점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정부 기구가 불확실한 시장 상황 속에서 신속하게 자산을 처분한 배경에는 예산 집행이나 법적 절차 등 다양한 고려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사례는 각국 정부가 보유한 디지털 자산 처분 시기와 방식이 전반적인 수익성과 시장 안정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