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금요일에 약 2조8천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 옵션이 만기를 맞이할 예정이다. 비트코인이 이번 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가운데 옵션 만기가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만기되는 비트코인 옵션 계약은 총 2만5,400건으로 약 28억 달러(약 3조9,760억 원) 규모다. 이는 지난주와 비슷한 수준으로 최근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현물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목요일 11만1,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주 만기를 앞둔 비트코인 옵션의 풋콜비율은 1.2를 기록했다. 이는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롱 포지션보다 하락에 베팅하는 숏 포지션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대 손실 지점은 현재 시장가보다 약 8,000달러 낮은 10만3,000달러 수준이다.
11만~13만 달러 사이의 행사가격대에는 10억 달러 이상의 미결제약정이 집중돼 있어, 투자자들이 추가 상승을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제공업체 그릭스라이브는 이번 주 시장 심리 보고서에서 "15~20% 조정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있음에도 대체로 강세를 유지하며 상승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11만 달러를 즉각적인 지지선으로, 12만 달러를 단기 목표로 보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15만~20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랠리에도 불구하고 자금조달 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어 여전히 많은 투자자들이 숏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그릭스는 설명했다.
한편 이더리움 옵션도 약 20만1,000건, 5억4,700만 달러 규모가 만기를 앞두고 있다. 최대 손실 지점은 2,400달러, 풋콜비율은 1.23이다. 이를 포함한 이번 주 금요일 암호화폐 옵션 만기 총액은 약 33억 달러에 달한다.
그릭스는 "이더리움이 6월까지 3,000달러 도달할 것이란 기대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의 사상 최고치 경신에 동반 상승하지 못하는 등 상대적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월 초 이후 최고치인 3조6,5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이는 비트코인의 상승에 의해 주도된 것으로, 비트코인은 22일 밤 11만1,814달러까지 치솟은 후 금요일 아시아 거래 시간대에도 이 수준을 유지하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더리움은 4% 상승한 2,7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카르다노, 하이퍼리퀴드, 아발란체, 비트코인캐시 등 알트코인들도 대체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