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서머 머싱어(Summer Mersinger) 위원이 암호화폐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에 대한 규제 승인 가능성을 언급하며 출시가 임박했다고 밝혔다. 머싱어 위원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일부 신청서가 접수된 상태이며, 조만간 이들 상품이 미국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며칠 내로 사임 예정인 머싱어는 “암호화폐 파생상품이 미국 내에서 정식 규제를 받으며 거래되는 것은 시장 전반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러한 변화가 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해외로 빠져나간 거래가 미국으로 다시 들어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무기한 선물은 기본적으로 만기일이 없는 파생상품으로, 보유 기간의 제한 없이 고배율 레버리지를 적용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과 같은 자산 가격에 대한 방향성에 베팅할 수 있는 구조다. 실물 자산을 보유하지 않고도 가격 변동에 따라 매매가 가능하며, 디리비트와 같은 해외 기반 플랫폼을 중심으로 폭넓게 거래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품이 미국 규제 하에서 정식으로 승인될 경우, 코인베이스(Coinbase)와 같은 현지 거래소의 파생상품 확장이 빨라질 수 있다. 특히 최근 코인베이스의 디리비트 인수 검토는 미국 내 파생상품 사업 강화 의지를 반영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미국 정부는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 방향 전환의 시그널을 연이어 내보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암호화폐 친화적 정책 기조를 재차 강조하고, 관련 규제를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 무기한 선물 상품 허용 가능성 역시 이러한 정책 맥락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