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소재 인공지능(AI) 기업 지니어스 그룹(Genius Group)이 미국 법원의 조치를 해제받은 뒤 다시 비트코인(BTC) 매입에 나섰다. 일시적으로 비트코인 매수를 금지당했던 이 회사는 이번에 자산을 40%나 늘리며 본격적인 비트코인 전략 강화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지니어스 그룹은 최근 미국 연방항소법원이 회사에 유리한 판결을 내리면서 비트코인 추가 매수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앞서 이 회사는 투자자 자금을 이용한 비트코인 매입이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미국 법원으로부터 일시적 매수 금지 조치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지분 매각 및 자금 조달 활동도 함께 금지됐다.
이번에 지니어스 그룹은 24.5 BTC를 추가로 매입해 총 보유량을 85.5 BTC로 늘렸다. 매입 금액은 약 270만 달러(약 39억 4,200만 원)이며, 비트코인당 평균 매입가는 9만 9,700달러 수준이다. 기업의 총 비트코인 보유 자산 가치는 현재 약 850만 달러(약 124억 1,000만 원)에 이른다.
로저 해밀턴(Roger Hamilton) 지니어스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조치가 오랜 법적 분쟁으로 손상된 주주 가치를 회복하고 회사의 2025년 성장계획을 이행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AI, 비트코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미래 교육에 전념하고 있다"며 "비트코인 자산을 구축하는 것이 회사의 장기 전략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돼 있는 지니어스 그룹의 현재 시가총액은 약 2,434만 달러(약 355억 1,000만 원)다. 구글 파이낸스에 따르면 연초 대비 주가가 절반 이하로 하락했으며, 최근 거래일에서만도 8% 넘게 떨어져 주당 0.34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업계는 지니어스 그룹의 이번 비트코인 매입 재개를 디지털 거버넌스 및 경제 시스템 전환에 발맞춘 전략적 행보로 보고 있다. AI와 디지털 화폐가 결합하는 미래를 대비하는 기업들의 자산 운용 방식이 점차 투명하고 공격적으로 변모하는 흐름도 확인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