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관세 위협이 비트코인의 상승 모멘텀을 방해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새로운 변동성을 맞이했다. 지난주 11만2000달러에 근접했던 비트코인(BTC)은 현재 10만9500달러 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트럼프가 유럽연합(EU)을 겨냥한 50%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비트코인은 4% 하락한 10만7500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모네로(XMR)와 하이퍼리퀴드(HYPE)도 각각 5.5%, 3.5% 하락시키는 도미노 효과를 불러왔다.
이번 사태는 지난 4월 초 트럼프의 관세 정책 발표로 비트코인이 8만2000달러까지 하락했던 상황과 유사하다. 당시 EU에 20%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중국 수입품에 대해서는 104%의 고율 관세를 적용하면서 비트코인은 7만4600달러까지 추락했다.
분석업체 샌티먼트에 따르면 이러한 '위협-지연' 전술은 시장을 공포와 조심스러운 낙관론 사이에서 오가게 만들고 있다. 특히 암호화폐 시장의 소셜미디어 반응을 분석한 결과, '관세' 관련 언급이 300% 급증하며 4월 시장 조정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10년 전만 해도 자유분방했던 암호화폐가 이제는 글로벌 거시경제 동향과 밀접하게 얽혀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브라이언Q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다음 관세 결정이 7월 9일로 연기되면서 비트코인의 단기 흐름은 지정학적 요인에 좌우될 전망이다. 트럼프가 관세 부과를 강행할 경우 주식, 외환,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걸쳐 충격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