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원, 밈코인 리브라 투자사기 혐의로 790억 원 USDC 자산 동결

김민준 기자

2025.05.29 (목) 09:56

미국 법원이 리브라 밈코인 투자사기 집단소송과 관련해 790억 원 상당의 USDC 자산을 동결했다. 솔라나 기반 지갑 두 곳에서 자산이 제재되며, 6월 9일 공청회가 예정돼 있다.

美 법원, 밈코인 리브라 투자사기 혐의로 790억 원 USDC 자산 동결 / TokenPost AI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이 밈코인 리브라(LIBRA)를 둘러싼 집단소송과 관련해 5765만 달러(약 790억 원) 상당의 USD코인(USDC) 자산을 동결했다. 이 조치는 리브라 투자 사기를 주장하는 원고 측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이뤄졌다.

원고측 법률대리인 맥스 버윅(Max Burwick)은 5월 28일 미 연방법원이 서클(Circle)에 보관된 USDC 자산에 대해 임시 동결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동결된 자산은 솔라나(Solana) 기반의 지갑 두 곳에 보관돼 있던 것으로, 첫 번째 지갑에서는 약 4459만 달러, 두 번째 지갑에서는 약 1300만 달러 규모의 USDC가 각각 동결됐다. 해당 조치는 오전 3시 15분과 3시 18분(UTC 기준)에 'Multisig Freeze Authority' 권한을 통해 집행됐다.

이번 집단소송은 맥스 버윅 변호사가 대표하는 오마르 허록(Omar Hurlock) 등 피해자들이 암호화폐 벤처기업 켈시에르 벤처스(Kelsier Ventures) 및 그 창립자 3인, 기드온·토마스·헤이든 데이비스를 상대로 제기했다. 이들은 리브라를 출시하고, 이를 이용해 투자자들을 유인한 뒤 유동성 풀에서 1억 달러 넘는 자금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소송에는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KIP 프로토콜과 CEO 줄리안 페, 메테오라 공동설립자 벤자민 차우 역시 피고로 포함됐다.

리브라는 지난 2월 아르헨티나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 대통령이 포스팅한 글 이후 시가총액 40억 달러까지 급등했으나, 몇 시간 만에 94% 폭락하며 대규모 ‘러그풀’ 사태로 이어졌다. 이 사건은 아르헨티나 정치권에까지 파장을 미쳤으며, 야당 일부는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실질적인 진전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레이 대통령은 5월 19일, 해당 사건을 조사하던 태스크포스를 해산하는 명령에 서명해 논란을 확대했다. 이에 대해 일부 아르헨티나 국회의원은 “수사는 처음부터 의지가 없었고, 관련자들이 서로를 보호하는 상황”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사건은 밈코인 투자 열풍의 그늘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법원의 최종 판단이 향후 암호화폐 시장의 규제 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6월 9일 예정된 공청회에서 동결 자산의 유지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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