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당국이 최근 프랑스에서 발생한 일련의 암호화폐 관련 유괴 사건의 주요 용의자 중 한 명을 체포했다. 이 인물은 프랑스와 모로코 국적을 모두 가진 24세 남성 바디스 모하메드 아미드 바쥬로, 다수의 범행을 지휘한 인물로 지목받고 있다.
프랑스 당국의 요청에 따라 모로코 경찰과 정보기관은 바쥬를 체포했으며, 체포 당시 그는 여러 개의 흉기와 휴대전화들을 소지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법무장관 제랄드 다르마냉은 6월 4일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번 체포에 대해 "조직범죄 대응에 있어 양국 간 뛰어난 사법 공조의 결과"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은 바쥬가 암호화폐 탈취를 목적으로 한 유괴 사건들의 배후로 지목돼 왔다고 전했다. 이 사건들은 범죄 조직이 피해자를 납치한 뒤 암호화폐 지갑에 접근하기 위해 협박이나 강압을 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고, 지난 몇 개월간 프랑스 전역에서 잇따라 발생했다.
이미 인터폴은 2023년부터 바쥬에 대한 적색수배령을 발부한 상태였다. 당시 인터폴은 그가 유사한 범죄에 연루됐으며 조직범죄와의 연결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바쥬는 현재 구금 중이며 프랑스로의 송환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 체포는 암호화폐 보유자를 겨냥한 물리적 범죄 수법이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자산을 다루는 사용자들이 물리적 보안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이런 흐름은 암호화폐 시장이 점차 주류 금융 시스템에 편입되면서 등장한 새로운 보안 리스크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