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6월 초 단 이틀 만에 약 10% 상승하며 최근 15주 내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이달 2,800달러(약 3,892만 원) 선에서 반복적으로 저항에 부딪히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관 투자자들은 이더리움 파생상품을 활용해 *하방 리스크*에 대비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더리움 옵션 시장에서는 가격 하락에 대응하기 위한 풋옵션 수요가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단순히 매수·매도 포지션에 그치지 않고, 상승 구간을 최대로 활용하거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복합 전략을 동원하며 포지션 리스크를 관리 중이다. 이러한 옵션 거래 흐름은 전문가들이 *ETH의 변동성*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신호로 작용한다.
4월 초 이후 이더리움 옵션의 미결제약정은 63억 달러(약 8조 7,570억 원)에서 83억 달러(약 11조 5,370억 원)로 증가했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가 활발해졌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해당 상품의 72%가 글로벌 암호화폐 옵션 거래소 데리빗(Deribit)에서 거래되고 있어, 이 플랫폼에서의 베어리시(하락) 포지션과 중립-불리시(상승) 포지션의 수급 불균형은 시장 심리를 가늠하는 핵심 기준이 되고 있다.
한편, 향후 알트코인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시장에 속속 등장할 경우, 이더리움의 시장 지배력과 가격 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더리움을 비롯한 메이저 코인들의 ETF 출시는 분산화된 관심과 유동성으로 이어져 ETH의 상대적 매력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트레이더들이 현재 ETH 상승장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보수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만큼, 단기 가격 전망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짙다. 옵션 시장의 움직임은 향후 ETH의 방향성과 투자 심리를 판별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