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이누(SHIB) 네트워크에서 기록적인 고래 거래 급증이 포착됐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인투더블록(IntoTheBlock)에 따르면, 최근 1백만~1천만 달러(약 13억 9,000만 원~약 139억 원) 규모의 거래량이 248% 폭등한 것으로 드러났다. 표면적으로는 강한 매수세로 해석될 수 있으나, 가격 흐름과 기술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시바이누의 가격은 0.00001217달러(약 0.0169원)를 중심으로 지지선을 형성하고 있으나, 장기 이동평균선인 200EMA를 비롯한 주요 기술선들 아래에 머무르고 있어 반등 동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상대강도지수(RSI)도 중립 부근에 불안정하게 위치하며 매도 우위 신호를 계속해서 내고 있다.
이 같은 고래 활동이 단순히 매집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도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가격 하락 국면과 맞물려 발생한 대규모 자금 이동은, 일부 대형 투자자가 보유 물량을 시장에 내놓고 있는 구조적 분배 국면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리테일 투자자의 거래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이러한 대형 거래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이는 *출구 유동성 확보 시도*일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기술적으로도 하방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 만약 0.00001200달러(약 0.0167원)의 지지선마저 무너진다면, 시바이누는 2024년 초 이후 처음으로 0.00001000달러(약 0.0139원) 이하의 가격대를 테스트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는 투자심리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구간이다.
결론적으로 최근의 고래 거래 급증이 시바이누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를 긍정신호로 해석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유동성과 심리 모두 불안정한 상황에서, 거래량 증가가 단순히 '매수세 유입'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을 시장 참여자들은 유의해야 한다. 특히 이러한 대규모 자금 흐름은 큰 손들의 퇴장 신호일 가능성도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보수적인 대응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