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국제 유가 상승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현지시간 6일, 비트코인은 주말 사이 10만 4,000달러(약 1억 4,456만 원) 지지선을 재확인한 뒤 10만 8,000달러(약 1억 5,012만 원)를 회복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중동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한 데 따른 글로벌 리스크 회피 심리와,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며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평가하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현물 비트코인 ETF에 대한 꾸준한 자금 유입과 파생상품 시장의 중립적인 포지션은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를 지지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비트코인 파생상품 시장에서 롱(상승)과 숏(하락) 포지션 사이의 균형이 유지되며 극단적인 투기 성향은 상대적으로 낮아진 상태다. 이는 투자자들이 당장의 매도보다는 장기적인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금리 정책과 지정학적 변수의 방향성에 따라 비트코인의 가격 흐름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움직임만 놓고 보면, 비트코인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클수록 대체 자산으로서의 매력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