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의 거물 아서 헤이즈(Arthur Hayes)가 최근 주목받은 트레이더 제임스 윈(James Wynn)의 투자 행보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윈의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 규모 비트코인(BTC) 롱 포지션이 실제 거래가 아닌 ‘관심 끌기용 쇼’였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그의 행위가 에어드롭을 노린 마케팅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윈은 과거 공격적인 투자를 수차례 진행하며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잘 알려진 인물로, 최근에는 하이프(HYPE) 토큰 12만 6,116개를 약 413만 달러(약 57억 4,070만 원)에 매도한 뒤 모든 USDC를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에서 인출하고 거래를 일시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그는 지난 5월 중순, 해당 토큰을 평균 24.84달러에 매수한 뒤 매도 시점에 32.72달러로 팔면서 약 31.9% 수익률, 총 313만 달러(약 43억 4,000만 원)의 투자로 단기 차익을 실현한 바 있다.
그러나 그의 일련의 행보에서 헤이즈는 허점을 지적했다. 헤이즈는 팟캐스트 진행자 로라 신(Laura Shin)이 SNS를 통해 공유한 영상에서 “그는 아마 에어드롭을 노렸을 것”이라며 “정말로 10억 달러 규모의 델타 포지션을 잡았다면 굳이 그렇게 공개했을 리 없다”고 강조했다. 즉, 노출을 최소화해야 할 큰 베팅을 의도적으로 노출시킨 것은 전략적인 주목 유도이며, 에어드롭을 대가로 일정 손실을 감수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헤이즈는 더 나아가 윈이 실제로 손실을 보지는 않았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러 지갑을 통해 포지션을 분산했거나 델타 중립 전략을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고수익보다 참여 인센티브를 노린 *에어드롭 파밍* 가능성을 언급했다. 실제 하이퍼리퀴드 플랫폼에서 제공될 HYPE 토큰이 윈의 주요 수익처일 수 있으며, 수수료 손실도 이것으로 보전됐을 것이라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
또한 헤이즈는 하이퍼리퀴드의 향후 생존 가능성에도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현재 하이퍼리퀴드는 규제상 중앙화 거래소에 접근하지 못하는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성장했으나, 미국 기반의 코인베이스($COIN)나 로빈후드($HOOD) 같은 대형 거래소들이 파생상품 시장에 적극 진출하게 되면 사용자 유출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보다 낮은 레버리지를 제공하더라도, 규제 명확성과 접근성은 사용자를 충분히 유인할 수 있는 요소라는 것이다.
헤이즈의 이 같은 발언은 단순히 한 트레이더의 전략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탈중앙화 파생상품 플랫폼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하이퍼리퀴드와 같은 플랫폼이 현재 확보한 2만~3만 명의 활성 사용자 기반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을지, 시장은 여전히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