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부터 페페까지… 데이터로 미리 보는 폭등 코인의 조건

암호화폐 시장은 수많은 프로젝트가 난립하고 변동성이 심한 탓에, 앞으로 뜰 유망 코인을 미리 포착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일부 숙련된 투자자들은 온체인 데이터, 토크노믹스, 개발자 활동과 커뮤니티 반응 등을 면밀히 분석해 초기 단계에서 잠재력을 평가하고, 시장이 알아채기 전에 발굴해낸다. 이들은 단순히 ‘유행에 올라타는 것’ 이상의 전략을 펼친다.

2020년 출시된 솔라나(SOL)는 개발자 중심의 한정된 인지도만 갖고 있었지만, '시간 증명(Proof-of-History)'이라는 새로운 합의 메커니즘을 앞세워 기존 블록체인보다 빠른 처리 속도를 자랑했다. 이는 탈중앙금융(DeFi), NFT와 같은 높은 처리량이 필요한 분야에서 개발자들을 끌어들이는 핵심 요소가 됐다. 지갑 주소와 탈중앙 거래소(DEX) 거래량이 급증하는 등 온체인 지표는 초기부터 확실한 성장 신호를 보여줬으며, 결국 SOL 가격은 1달러 미만에서 시작해 1년 만에 50달러(약 6만 9,500원)를 돌파했다.

이더리움 레이어2 확장 솔루션 아비트럼(ARB)은 2021년 출시 직후부터 다수 레이어1 체인을 뛰어넘는 거래량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락업(TVL) 자금으로 주목받았다. 토큰 발행 전부터 사용자 활동, 유동성 확대, DApp 채택률 증가 등 기반 지표에서 이미 우위를 보였으며, 2023년 3월 이뤄진 에어드롭 당시 그동안 쌓인 펀더멘털이 시세에 제대로 반영됐다.

체인링크(LINK)는 흥미로운 마케팅 수단이 없더라도 꾸준히 존재감을 키운 프로젝트다. 블록체인 외부 데이터를 스마트 계약에 연동하는 오라클 기능은 DeFi와 게임, RWA(실물자산 토큰화) 전반에서 필수적인 인프라로 자리잡으며 2024년 기준 수많은 디앱과 통합되어 있다. 2019~2020년 LINK를 주목했다면, 단기 유행 대신 장기적 가치를 꿰뚫는 안목을 가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

반면, 밈코인 페페(PEPE)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성공을 거뒀다. 2023년, 아무런 기술 로드맵이나 유틸리티도 없이 등장한 PEPE는 대중적 아이콘과 네트워크 효과를 등에 업은 바이럴 마케팅만으로 수주 내 시가총액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를 돌파했다. 몰려드는 투자자 지갑 분포, 커뮤니티 참여도, 소셜미디어에서의 입소문만 분석해도 눈에 띄는 반등 가능성을 감지할 수 있었다.

이처럼 때를 앞서 코인을 발굴하기 위해선 데이터 기반의 분석이 필수다. 온체인에서 먼저 변화를 추적해야 한다. 일간 활성 지갑 수, 거래량, 토큰 보유자 증가율, 유동성 지표, TVL 추이 등은 그 프로젝트에 실사용자가 들어오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척도다. 다음 유망 코인을 찾고 싶다면 Dune Analytics, Nansen, DefiLlama 같은 도구를 가장 먼저 꺼내야 할 이유다.

데이터, 실사용, 커뮤니티 반응. 결국 폭등 전 코인의 승부처는 흥분이 아닌 ‘정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