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5월 이후 10만 2,000달러(약 1억 4,178만 원)에서 11만 2,000달러(약 1억 5,568만 원) 사이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온밸런스볼륨(OBV)은 계속해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내부에 보이지 않는 매수세가 쌓이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시장 분석가 카스 아베(Cas Abbé)는 OBV의 지속적인 상승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숨은 동력'으로 해석했다. OBV란 거래량과 가격 움직임을 함께 고려한 지표로, 가격이 정체돼 있어도 OBV가 오를 경우 자금이 암암리에 유입되고 있다는 뜻이다. 그는 "현재의 OBV와 가격 간 괴리는 매수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이 추세가 유지된다면 2025년 3분기까지 BTC 가격이 13만~13만 5,000달러(약 1억 8,070만~1억 8,765만 원)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사한 흐름은 올해 3~4월에도 나타났다. 당시에도 OBV는 꾸준한 우상향세를 보이며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은 약 57% 급등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OBV와 가격의 비정상적 괴리를 '강세 패턴의 전조'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불 플래그(bull flag)' 형태의 기술적 분석 패턴도 포착되고 있다. 불 플래그는 급등 이후 소폭 하락세를 보이며 깃발 형태를 만드는 시간 조정 국면으로, 이후 가격이 다시 큰 폭으로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시장이 이 패턴을 완전히 이탈할 경우, 강세장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단기적 가격 등락에만 집중할 때 놓치기 쉬운 OBV와 같은 거래 지표는 기관과 고래 투자자의 매집 동향 파악에 중요한 참고가 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점을 고려해 가격보다 지표 변화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