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트코인·이더리움 담보 인정…주택대출 시장에 암호화폐 공식 진입

손정환 기자

2025.06.26 (목) 13:29

미국 정부가 패니메이·프레디맥에 비트코인, 이더리움, XRP를 주택담보대출 자산으로 인정하도록 명령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암호화폐 정책이 금융 제도에 실질적 진입을 시작했다.

미국, 비트코인·이더리움 담보 인정…주택대출 시장에 암호화폐 공식 진입 / TokenPost Ai

미국 정부가 암호화폐의 제도권 편입을 한층 더 강화하는 조치를 내놨다. 연방주택금융청(FHFA)이 미국 정부 지원 모기지 기관인 패니메이(Fannie Mae)와 프레디맥(Freddie Mac)에 대해 암호화폐를 주택 담보대출 신청 시 자산으로 인정하도록 명령한 것이다.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XRP과 같은 디지털 자산을 보유한 미국 소비자들이 대출 심사에서 자산으로 해당 코인을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길이 열린 셈이다.

이번 조치는 빌 펄트(Bill Pulte) FHFA 국장이 소셜미디어 X에서 공식 발표하면서 알려졌다. 그는 “미국을 세계적인 암호화폐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전에 따라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은 이제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간주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준비해야 한다"며 그 방향성을 명확히 했다.

그동안 미국 내 주택금융 시장은 보수적인 성격 탓에 디지털 자산을 자산 평가 요소에서 배제해왔다. 암호화폐의 높은 가격 변동성과 법적 불확실성이 걸림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발표는 정부 주도의 주요 금융기관이 처음으로 암호화폐의 자산적 지위를 일부 인정한 사례로, 제도적 전환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정부 보증기관을 넘어 민간 대형 은행들의 행보로까지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 주요 금융기관들도 대출 심사 기준에 암호화폐를 점진적으로 편입하거나 관련 상품을 출시하는 등 대응책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선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거나 암호화폐 커스터디, 트레이딩 서비스를 확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FHFA의 이번 조치는 단순한 규제 완화를 넘어, 암호화폐가 전통 금융의 일부로 진입하는 변곡점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보유한 코인을 실질적인 금융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미국 내 수백만 명의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주택 구매 등 실물 금융에 참여할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됐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친암호화폐 정책의 일환으로 해석되며, 향후 관련 법률 제정과 금융상품 개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의 제도권 안착 흐름이 이제 주택금융 시장까지 확산되며 본격적인 확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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