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전문 변호사로 활동 중인 존 디튼(John Deaton)이 최근 월가의 이익 중심 접근이 비트코인(BTC)에 머무르지 않고 이더리움(ETH), 리플(XRP), 솔라나(SOL)까지 기업 재무 전략에 반영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과거 디튼이 비트코인 외 다른 코인들도 기업 자산 포트폴리오에 편입될 것이라 예측했을 당시 업계는 회의적이었지만, 그의 예측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디튼은 월가에 퍼진 ‘탐욕’이 결국 더 많은 암호화폐를 기업의 금고(Treasury) 자산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가 비트코인으로만 수익을 올리는 걸 월가가 좌시할 리 없다"며, 현재 이미 60개에서 100여 개 기업이 비트코인을 재무 자산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XRP, ETH, SOL로 관심이 확산되는 흐름도 포착됐다.
XRP를 기업 자산으로 채택한 대표 사례는 다섯 곳이다. VivoPower International은 사우디 투자자와 전 SBI 리플 아시아 임원 지원을 받아 XRP만으로 1억 달러(약 1,390억 원) 규모의 전략을 추진 중이다. 미국 자동차 부품사 Worksport는 여유 자금 중 약 10%인 500만 달러(약 69억 원)를 XRP 및 비트코인에 배분했다. 이 외에도 Hyperscale Data는 2025년 말까지 XRP 대출 플랫폼 출범을 준비 중이며, Webus International은 3억 달러(약 4,170억 원) 규모의 XRP 기반 국경 간 결제 트레저리를 구축하고 있다. 헬스케어 기업 Wellgistics Health는 결제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XRP를 이용 중이다.
디튼은 XRP 외에도 이더리움과 솔라나 쪽으로 기업 수요가 확대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ETH는 Fundstrat과 SharpLink Gaming 같은 기업이 채택했으며, SharpLink의 경우 조셉 루빈이 설립한 콘센시스의 지원을 받아 4억 2,500만 달러(약 5,908억 원) 규모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솔라나는 기업 참여 속도가 더욱 빠르다. Upexi는 1억 달러(약 1,390억 원)를 SOL 기반 금고 자산으로 모금했고, DeFi Development는 SOL 매입 발표 이후 주가가 3,000% 폭등했다. 또한, Cantor Fitzgerald 등 대형 기업이 후원한 Sol Strategies가 등장했으며, 한 에듀테크 기업은 5억 달러(약 6,950억 원) 규모의 SOL 자산 준비 계획을 밝혔다.
디튼은 "탐욕은 인간 본성이며 결과적으로 더 많은 암호화폐가 기업 재무 전략에 포함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단순히 특정 암호화폐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월가의 본성*과 시장 전반의 흐름에 대한 통찰로 해석된다. 다시 말해, 암호화폐 채택은 기술보다 투자 유인이 먼저 이끄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