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기술적 지표상 ‘과매도’ 시그널을 보내면서, 단기 반등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몇 주간 박스권을 형성하며 방향성을 모색하던 비트코인이 드디어 큰 변화를 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 레이몬드 제임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데이비드 콕스(David Cox)는 6시간 봉 기준 RSI(상대강도지수) 5 지표가 ‘과매도’ 구간인 26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6월 22일 저점 이후 처음으로 포착된 신호로, 비트코인이 하락 흐름의 바닥에 도달했음을 시사할 수 있다.
콕스는 과거 유사한 과매도 구간에서 비트코인이 단기 반등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번 하락 역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당 차트는 시장 참가자들의 매도 피로도가 누적된 상황임을 보여주며, 매도세가 정점을 찍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최근 거래량이 둔화된 점은 하락세가 고착화되기보다는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암시한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0만 5,987달러(약 1억 4,737만 원) 선까지 내려앉았으며,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10만 6,000달러(약 1억 4,734만 원)를 소폭 하회했다. 다만, 다수의 분석가들은 2분기의 부진한 출발에도 불구하고 상승 모멘텀이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트레이더 조니 모(Jonny Moe)는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 흐름은 여전히 상승 깃발(flag) 패턴 내에 있으며, 여름이 끝나기 전 신고점을 갱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이 시나리오가 수 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진행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비트코인의 이번 하락은 나스닥 100지수가 1% 하락한 영향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글로벌 금융시장과의 상관관계가 다시금 부각되면서 암호화폐 시장 역시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사상 최고 월간 및 분기 마감 가격을 기록하면서 장기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과매도 신호가 그 연장선에서 작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투자자들이 숨 고르기를 마치고, 다음 움직임을 준비할 시기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