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가상화폐를 노린 북한 해킹 조직을 공개 수배하며 최대 68억 원 보상금을 내걸었다. 미국 블록체인 기업에 위장 취업해 암호화폐를 훔친 혐의다.
1일(현지시간) FBI는 북한 국적의 20대 남성 4명을 전신 사기, 자금세탁 공모 등의 혐의로 수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국 조지아주 북부 연방검찰청으로부터 지난달 연방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이들이 노린 건 미국의 블록체인 스타트업이었다. FBI에 따르면, 용의자는 2020~2021년 아랍에미리트(UAE)로 건너가 가짜 신분으로 미국 소재 블록체인 개발회사에 원격 취업했다. 그리고 회사의 신뢰를 얻은 뒤, 암호화폐 자산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획득했다.
범행은 2022년에 벌어졌다. 이들은 내부 시스템의 소스 코드를 교묘히 조작해 당시 시세로 91만5천달러, 약 12억4천만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훔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암호화폐는 자금세탁을 위해 곧바로 제3국으로 이전된 것으로 보인다.
FBI는 이들의 신원을 김관진(27), 강태복(28), 정봉주(28), 창남일(26)로 공개하고, 이들에 관한 제보자에게 최대 500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68억 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은 이들이 영어가 가능하며 아랍에미리트와 라오스 등지에서 활동한 정황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북한의 사이버 범죄가 단순 해킹을 넘어 글로벌 암호화폐 산업을 노리는 체계적 범죄로 발전했음을 보여주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