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메인넷이 처음 가동된 날 생성된 지갑 두 개가 약 9년 만에 다시 움직이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두 지갑은 1,140 ETH, 현재 시세로 약 40억 원(2,900,000달러)을 동시에 이동시켰다.
활성화된 지갑은 각각 ‘0x27’ 및 ‘0x7f’로 시작하는 주소로, 둘 다 2015년 7월 30일에 만들어졌다. 이날은 이더리움 생태계의 첫 번째 단계인 ‘프론티어(Frontier)’가 시작된 메인넷 출시일로, 두 지갑은 이더스캔(Etherscan)에서 ‘제네시스(GENESIS)’로 분류된 초기 분배 트랜잭션을 통해 이더를 수령한 기록이 남아 있다.
9년 가까이 움직임이 없던 이들 지갑이 동시에 활동을 재개한 데 대한 시장의 추측은 다양하다. 오랜 기간 보유 상태였던 초기 투자자가 포지션을 일부 정리하거나, 보안을 위해 자산을 이관한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
이더리움의 제네시스 지갑은 블록체인 역사에서 특별한 상징성을 갖는다. 특히 트랜잭션이 없었던 주소에서 대규모 이체가 발생하면, 시장엔 일정 수준의 심리적 파장이 발생하기도 한다. 현재까지 해당 자산의 수신처나 사용 목적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