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최근 24시간 동안 7% 급등하며 2,787달러(약 3,872만 원)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 6월 12일 2,870달러(약 3,989만 원)를 기록한 이후 한 달여 만의 최고치다. 전체 암호화폐 시장을 상회하는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2,800달러를 둘러싼 저항선 돌파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전문가들은 이더리움이 결정적 돌파를 앞두고 있으며, 큰 변곡점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암호화폐 전문 트레이더 미카엘 반 데 포페(Michaël van de Poppe)는 "이더리움이 상단을 향해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가장 큰 돌파가 임박한 분위기다"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분석가 테드 필로우스(Ted Pillows)는 "2,800달러 회복 시 대규모 포지션 청산이 유도될 수 있다"면서, 현재 '스마트 머니'가 ETH를 매수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상승 흐름이 마치 비트코인(BTC)의 2020~2021년 불장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분석가 'Merlijn The Trader’는 달러인덱스(DXY) 흐름과 이더리움의 차트를 비교하며, 2020년과 유사한 분위기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더리움은 이미 세 번째 단계에 진입했고, 다음 두 단계가 시작되면 진정한 '불꽃놀이'가 펼쳐질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자 'Crypto GEMs' 역시 이더리움의 현재 차트 패턴이 2017년 대세 상승 흐름 직전과 매우 흡사하다고 주장했다. 시간축은 다르지만 형태가 거의 동일하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강세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의견이다.
이와 같은 낙관론은 벤처 투자사 일렉트릭 캐피탈(Electric Capital)의 보고서에서도 확인된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자산의 기반 인프라로 급부상하며 향후 전통 금융에서 미국 국채가 차지하는 역할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더리움은 2021년 기록한 사상 최고가 대비 43% 하락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반면 비트코인은 일부 거래소 기준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후 현재는 11만 1,000달러(약 1억 5,429만 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의 동반 상승으로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1000억 달러(약 139조 원) 가까이 늘어나, 총 3조 5,300억 달러(약 4,911조 7,000억 원)에 도달했다. 이와 함께 XRP, 도지코인(DOGE), 카르다노(ADA), 하이퍼리퀴드, 수이(SUI), 스텔라(XLM) 등 주요 알트코인도 고르게 상승하며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