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선물 거래, 16억 달러 돌파…美 제도권 진입 속도낸다

XRP 선물 상품이 미국 파생상품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총 거래 규모가 16억 달러(약 2조 2,240억 원)를 돌파했다. 이는 XRP를 기반으로 한 선물 상품에 대한 기관 투자가와 트레이더들의 높은 관심이 반영된 결과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지난 5월부터 XRP 선물 및 마이크로 XRP 계약 거래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이들 상품의 누적 명목 거래 규모는 16억 달러(약 2조 2,240억 원)를 넘어섰다. 이 계약들은 현금 결제 방식으로 운영되며, CF 벤치마크 기준의 XRP-달러 환율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특히 마이크로 XRP(2,500 XRP)와 표준 XRP(50,000 XRP) 계약이라는 두 가지 크기가 제공돼, 헤지펀드부터 개인 투자자까지 다양한 층이 접근할 수 있다는 점도 수요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지난 7월 11일에는 XRP 선물 거래에서 새로운 기록이 세워졌다. 단 하루 동안 2억 3,500만 달러(약 3,267억 원) 규모의 명목 거래가 이뤄졌고, 이는 마이크로 XRP 계약 거래량에서도 가장 큰 수치를 기록한 날이었다. 당시 총 9,100건 이상의 계약이 체결됐고, 이는 약 8,200만 개의 XRP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같은 거래 급증은 XRP가 미국 내에서 규제를 준수하는 투자 수단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로 풀이된다. 이러한 흐름은 XRP 생태계의 확장성과 제도금융권 접근 확대 가능성을 반영하며, 향후 ETF 등 추가 투자상품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오는 7월 18일에는 ProShares가 XRP 선물을 기반으로 한 ETF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ETF는 연기금이나 기관 자산배분 대상 포트폴리오에 포함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 XRP의 제도권 유입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편 보도 시점 기준 XRP 가격은 24시간 기준 3.4% 하락한 2.91달러(약 4,045원)를 기록 중이지만, 지난 일주일 동안은 27%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며 3.03달러(약 4,211원)까지 올랐다. 전문가들은 향후 규제 명확성이 확보되고 ETF 상품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경우, XRP에 대한 기관 유입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XRP가 파생상품 시장에서 이뤄낸 이번 성과는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자산으로서의 신뢰도를 높이고 기관 투자자의 시각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암호화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