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애미에서 벌어진 대규모 마약 단속 작전을 통해 DEA(미국 마약단속국)와 FBI가 멕시코의 악명 높은 시날로아 카르텔 관련 1,000만 달러(약 139억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압수했다. 이번 조치는 전국적인 마약 근절 캠페인의 일환으로, 미 법무부에 따르면 올 1월 이후 전국적으로 4,400만 정에 달하는 펜타닐 정제와 4,500파운드의 펜타닐 가루, 6만 5,000파운드의 메스암페타민, 그리고 20만 1,500파운드 이상의 코카인이 압수됐다.
DEA 로버트 머피(Robert Murphy) 국장 대행은 “DEA는 카르텔의 핵심 자산에 집중적으로 타격을 가하고 있다”라며 “체포, 자산 압류, 그리고 끊임없는 압박을 통해 이들의 조직을 하나둘 해체하고 있으며, 이들 범죄 제국의 마지막 한 조각이 무너질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가 국제 ‘테러 단체’로 지정한 여섯 개 멕시코 마약 카르텔 중 하나인 시날로아 카르텔은 코카인, 헤로인, 메스암페타민, 펜타닐, 대마초, 엑스터시(MDMA) 유통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암호화폐를 자금 세탁 및 거래 수단으로 활용하며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압수에는 암호화폐 지갑 추적 기술이 활용된 것으로 보이며, DEA는 향후에도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범죄 활동에 대해 강경 대응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최근 디지털화된 범죄 자금 흐름에 대한 미국 사법기관의 공조가 강화되고 있어, 암호화폐 세계에 대한 통제 역시 더욱 정교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