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분기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경쟁에서 바이낸스(Binance), 오케이엑스(OKX), 바이빗(Bybit), 비트겟(Bitget)이 선두를 차지했다. 최근 비트코인(BTC)이 역대 최고가인 12만 2,000달러(약 1억 6,958만 원)를 돌파하면서, 이들 거래소의 시장 참여도도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토큰인사이트(TokenInsight)의 분석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기준 바이낸스는 전체 거래량의 35.39%를 기록하며 선두를 유지했다. 1분기(36.57%)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했다. 반면 오케이엑스는 14.34%로 전분기 대비 1.08%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파생상품에서의 깊은 유동성과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바이빗은 1분기 대비 점유율이 13.06%에서 12.26%로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위권을 유지했다. 특히, 2025년 2월 발생한 15억 달러(약 2조 850억 원) 규모의 역대급 해킹 사고에도 불구하고, 72시간 내 피해금을 전액 복구하며 고객 신뢰 회복에 성공했다. 이 같은 대응이 거래소의 재도약에 중요한 분기점이 됐다.
한편, 비트겟은 2,000만 명 이상의 신규 이용자 유입을 기록하며 거래량 점유율 11.45%를 달성했다. 이는 인공지능 기반 트레이딩 툴 등 제품 혁신이 뒷받침된 결과로, 전분기 대비 0.14% 상승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체 거래소 시장은 2025년 2분기 상위 10개 거래소 기준 21조 6,000억 달러(약 2경 9,982조 4,0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등 주요 알트코인 시세 상승도 거래소 거래량 확대에 일조했다. 특히, 법적 명확성 확보와 규제 환경 개선도 글로벌 거래소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주요 거래소의 전체 거래량은 1분기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소매 투자자들의 참여 지연, 규제 보류, 지정학적 긴장 고조, 법적 불확실성 등의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결국 상위 거래소 간 시장 정체 속에서도 플랫폼 신뢰도와 기술 혁신이 사용자 모객의 핵심 변수가 됐음을 이번 실적은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