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현실 세계에서의 폭력적 탈취 범죄, 이른바 ‘렌치 어택(wrench attack)’이 빠르게 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올해 들어 벌써 35건의 비트코인 물리적 강탈 사건이 발생했다며, 이 추세대로라면 2025년은 역대 최악의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렌치 어택은 피해자를 공갈, 협박, 구타 등 물리적 수단으로 위협해 암호화폐 개인지갑의 비밀번호 혹은 보관자산을 강제로 빼앗는 범죄 유형이다. 단순한 해킹이 아닌 오프라인 범죄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수록 범죄자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이미 35건이 공식적으로 보고됐으며, 이는 2021년 강세장 당시 최악의 기록으로 남았던 36건에 육박하는 수치다. 해당 통계는 자산 자가보관 솔루션 기업 카사(Casa)의 공동 창립자인 제임슨 롭(Jameson Lopp)이 깃허브에 정리한 데이터에서 인용됐다.
체이널리시스 대변인은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2023년 이후 개인 암호화폐 보유자를 노린 강도, 납치, 몸값 요구, 자택 침입 등이 급증했다"며 실제로 "디지털 자산 보유자가 일반적인 범죄의 타깃이 되는 경우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암호화폐 가격 상승 흐름이 실제 범죄로 어떻게 전이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최근 도널드 트럼프가 암호화폐 친화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의 가치는 추가 상승 여지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실물 가치가 커질수록, 단순 해킹을 넘어 실생활의 범죄와 연결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암호화폐 투자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체이널리시스는 보안 조치 강화를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특히 개인 지갑의 보관 방식, 멀티시그니처 기술 활용, 보관 위치 및 접근 권한에 대한 사전 대비가 필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