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DOGE)이 최근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극단적인 형태의 청산 불균형 현상이 시장에 포착됐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분석 플랫폼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최근 1시간 동안 도지코인에 대한 선물 포지션 중 무려 1,761,899%에 달하는 불균형 청산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시간대 총 청산 규모는 약 361만 달러(약 50억 2,790만 원)로, 이 중 상당수는 롱 포지션에서 나왔다.
기록적인 청산 편향은 가격 상승에 베팅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무너진 결과다. 이들이 강한 매수세 속 도지코인의 추가 상승을 기대했던 반면, 가격 변동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면서 대규모 강제 청산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체 청산금액 중 숏 포지션은 고작 205달러(약 28만 원)에 그쳤다.
최근 도지코인은 하루 새 7.9% 상승하며 0.2713달러(약 377원)까지 올라섰다. 같은 기간 거래량도 약 62% 급증해 62억 7,000만 달러(약 8조 7,553억 원)에 달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고점에 진입한 투자자들이 FOMO(놓칠까 두려운 심리) 현상 속에서 과도하게 롱 포지션에 몰렸고, 이로 인해 유동성 리스크가 한 방향으로 집중됐다고 지적한다.
가격 상승과 동시에 도지코인은 시가총액 기준 세계 8위 암호화폐로 올라서며 카르다노(ADA)를 제쳤다. 도지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407억 달러(약 56조 5,730억 원)에 달하며, 카르다노는 현재 316억 달러(약 43조 9,240억 원) 수준에서 뒤를 쫓고 있다.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을 제외한 나머지 대형 알트코인과 달리 도지코인은 ‘밈 코인(meme coin)’이라는 독특한 출신 배경에도 불구하고, 최근 3분기 동안 53% 상승률을 기록하며 6년간 지속된 하락 추세를 반전시키는 성과를 냈다. 이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은 도지코인의 후속 랠리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도지코인 공동 창립자인 빌리 마커스(Billy Markus) 역시 최근 도지코인의 1달러 진입 가능성을 언급하며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일부 차트 전문가들은 기술적 분석상 긍정적인 패턴이 형성되고 있으며,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극단적인 청산 불균형과 가격 급등은 밈 코인이 여전히 암호화폐 시장의 핵심 모멘텀 자산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다. 과거와 달리 기술적 분석, 투자 심리, 거래량 같은 지표의 정합성이 맞춰지는 흐름은 도지코인을 단순한 유행에서 시장 주류로 견인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