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이 보유 중이던 2020년 지갑에서 2억 XRP를 전송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웨일얼럿(Whale Alert)에 따르면, 이번 이체는 익명 지갑 간 이동처럼 보였지만, 추적 결과 실제 송신자는 리플로 확인됐다. 이 전송 시점의 XRP 가치는 약 7억 달러(약 9,730억 원) 규모였으며, 송금은 3시간 전쯤 이뤄졌다.
이번 XRP 이동은 이번 주 들어 세 번째 발생한 유사 규모의 트랜잭션이다. 리플의 내부 지갑 간 전송이라는 점은, 단순한 고래(대형 투자자) 매도세가 아닌 내부 운영 목적의 구조 재편 가능성을 시사한다. 실제로 XRP 추적 계정인 @XRPwallets는 해당 트랜잭션이 리플이 2020년 개설한 지갑에서 신규 지갑으로 보낸 것이라고 밝혔으며, 동일한 방식의 전송이 최근 며칠 간 두 차례 더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전 전송 기록을 되짚어 보면, 처음 생성된 '리플46' 지갑은 지난 2020년 6월 개설됐으며 평균 수준 이상의 XRP를 장기간 보관해왔다. 이번 전송으로 이 지갑의 XRP는 완전히 비워졌고, 자산은 신규 생성된 리플 소유 지갑으로 옮겨졌다. 이러한 패턴은 내부 재조정 혹은 파트너십 변경과 관련 있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XRP 가격은 주말 동안 3.65달러(약 5,074원)까지 급등하며 2018년 역대 최고가에 근접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전환돼 현재는 3.46달러(약 4,804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근 고점 대비 약 5% 하락한 수치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대규모 이동이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신호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며, 다른 한편에선 새로운 제휴나 기관용 유동성 확대 움직임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XRP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리플의 향후 지갑 이동 경로와 시세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