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만 달러 규모 파이코인(PI) 대규모 이동…고래 매집 정황 뚜렷

파이코인(PI)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최근 며칠 사이, OKX 거래소에서 약 480만 개의 파이코인(PI), 총 210만 달러(약 29억 1,900만 원) 규모가 외부 지갑으로 이동한 사실이 알려지며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특히 7월 23일에는 단일 트랜잭션으로 149만 PI, 약 67만 7,000달러(약 9억 4,230만 원) 상당이 출금돼 고래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집 정황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 움직임을 처음 포착해 공유한 인물은 파이네트워크 전문 분석가로 알려진 Mr Spock이다. 그는 해당 트랜잭션은 단순한 거래 이상으로, 장기 보유 목적의 자산 이전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대형 보유자들이 거래소에서 코인을 인출해 개인 지갑으로 옮기는 행위는 매도 의사보다는 미래 상승 가능성을 보고 보유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는 거래소 유통 물량을 줄여 수급 측면에서도 가격 상승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현재 파이코인 가격은 커뮤니티 기준으로 0.40~0.44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메인넷 정식 출시를 앞두고 기대감이 고조되는 추세다. 특히 파이코인이 최근 인공지능(AI) 생태계와의 연계를 강화하며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는 것도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Pi AI App Studio를 통해 출시된 애플리케이션 수는 1만 3,000개를 넘어섰으며, 점점 더 많은 상점들과 플랫폼들이 파이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받아들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파이코인은 앞으로 글로벌 AI 시장과의 시너지에도 집중하고 있다. 프로젝트 측은 오는 2030년까지 18조 달러(약 2경 5,02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AI 산업에 파이코인을 접목시켜 생태계 가치를 높이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이 같은 전략이 성공적으로 실현된다면 파이코인의 가치 또한 단숨에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긍정적 분위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X(구 트위터)에서는 ‘PinoyPioneer’라는 사용자가 바이낸스 관련 지갑이 파이 가격을 조작하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으며 파이네트워크 커뮤니티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이 지갑이 의도적으로 거래를 일으켜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바이낸스가 수억 개의 파이코인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를 되찾기 위한 커뮤니티 차원의 대응을 촉구했다.

이 주장이 검증된 사실은 아니지만, 그만큼 파이코인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날로 복잡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가격의 불안정성과 제도화되지 않은 유통 구조가 현시점에서 파이코인을 둘러싼 가장 큰 과제로 지적된다.

파이네트워크는 메인넷 출범과 동시에 글로벌 주요 거래소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바이낸스를 포함한 대형 거래소와의 협업 여부는 공식적으로 발표된 바 없다. 이에 따라 고래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단순히 포트폴리오 차원을 넘어, 향후 상장 가능성을 고려한 선제적 입지 확보로 평가받는다.

가파른 속도로 확장은 이뤄지고 있지만, 코인의 유통 정합성과 중앙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파이코인의 향후 행보는 더욱 치밀한 검증과 투명한 운영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