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비트코인(BTC) 수요가 본격적으로 식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표가 60일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전환됐다. 이는 미국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약화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글로벌 주요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미국 최대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간의 가격 차이를 보여주는 지표로, 일반적으로 코인베이스 가격이 더 높을 경우 미국 투자자들의 수요가 강하다는 뜻이다. 특히 기관투자자 중심의 미국 시장에서는 코인베이스가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간주되며, 이곳의 매매 동향은 시장 심리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척도로 여겨진다.
하지만 최근 프리미엄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면서, 미국 내 특히 기관 투자자들이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을 덜 사고 있다는 해석이 대두됐다. 이는 수요 위축을 의미하며, 업계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1BTC 당 118,000달러(약 1억 6,402만 원)에서 116,000달러(약 1억 6,124만 원)선까지 후퇴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크립토퀀트는 "이전 사례를 봐도 미국 투자자들이 비관적으로 전환할 때 프리미엄이 하락해왔다"며 "이 같은 추세가 유지된다면 가격 조정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 ETF 유입 규모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주간 ETF 관련 유입액이 감소하며, 미국 내 투자심리 위축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다. ETF는 기관 자본의 주요 유입 경로로 꼽히기 때문에, 그 흐름의 둔화는 전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이더리움(ETH)의 코인베이스 프리미엄도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해당 지표는 현재 '중립(Neutral)'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이는 미국 투자자들이 이더리움에 분명한 매수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단기적으론 이더리움 또한 3,750달러(약 521만 원)~3,800달러(약 528만 원) 구간까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더리움은 현재 3,874달러(약 538만 원) 선에서 거래 중이며, 하루 동안 소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향후 프리미엄 지표가 다시 플러스로 반등하는지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프리미엄의 재전환은 미국 투자자들이 시장에 복귀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은 미국 내 매수 심리 회복 여부가 암호화폐 시장 전체의 방향성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