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4만 1,000달러 도전 앞둔 '매수-매도 격전지' 진입

비트코인(BTC)이 14만 1,000달러(약 1억 9,599만 원)를 향한 강세 랠리를 시도하고 있지만, 현재 머물고 있는 10만 5,000~12만 5,000달러(약 1억 4,595만 원~1억 7,375만 원) 구간을 상향 돌파하지 못하면 상승 모멘텀이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시장은 이 구간을 핵심 저항 및 지지선으로 인식하며, 기술적으로나 온체인 지표상으로도 중요한 전환점에 놓여 있다.

최근 비트코인은 대규모 매도 압력을 비교적 잘 견디며 일시적으로 11만 5,000달러(약 1억 6,135만 원)까지 하락했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매도는 초창기 보유자가 약 8만 BTC, 시가로 약 96억 달러(약 13조 3,440억 원) 상당을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의 OTC 거래를 통해 처분하면서 발생했다. 그러나 초기 충격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빠르게 반등해 11만 9,000달러(약 1억 6,541만 원) 수준으로 안정됐는데, 이는 시장의 유동성과 매수 심리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온체인 분석기업 글래스노드(Glassnode)에 따르면 현재 유통 중인 BTC의 97% 이상이 '수익 구간'에 있으며, 총 미실현 수익은 1조 4,000억 달러(약 1,946조 원)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막대한 평가이익은 가격이 14만 1,000달러에 접근할 경우 차익 실현 매물로 전환될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 구간은 단기 보유자 기준 평균 매입가에 대한 +2 표준편차 구간으로, 역사적으로 시장의 '거품'이 형성되는 지점과 일치한다.

특히,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형성된 10만 5,000~12만 5,000달러 사이의 범위는 단기 보유자의 평균 매입가와 일치한다. 글래스노드는 이 범위가 심리적 뿐만 아니라 구조적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이 구간에서 가격을 방어하면서 적극적으로 비트코인을 매집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수익 대비 손실의 비율을 나타내는 '실현 손익비율'이 상승하며 차익 실현 흐름이 다소 강화되고 있다는 신호도 포착됐다. 이는 보통 시장의 고점을 암시할 수 있는 선행 지표로 해석되지만, 당장 조정을 유발하는 요인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더불어 단기 보유자 계층의 모멘텀 지표는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단기 상승세가 완전히 꺾이진 않은 상황이다.

다만, 글래스노드는 경고를 잊지 않았다. 만약 비트코인이 11만 달러(약 1억 5,290만 원) 이하로 하락하게 되면, 11만~11만 5,000달러 구간에 존재하는 유동성 '공백 지대'가 가격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구간은 거래량이 낮아 가격 이동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는 위험 요인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요약하자면, 현재 비트코인은 핵심 지지 레벨 안에서 강한 매수세와 차익 실현세가 충돌하는 균형 구간에 있다. 향후 12만 5,000달러를 강하게 돌파할 경우 14만 1,000달러를 향한 다음 단계의 상승장이 열릴 수 있으나, 미실현 이익과 시장 과열 조짐은 상승 여정의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