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급락 속에서도 페페(PEPE) 고래 매집 활발…하루 7조7,600억 개 이동

비트코인(BTC)이 11만 7,000달러(약 1억 6,263만 원)까지 하락하며 시장 전반에 매도세가 번지는 가운데, 개구리 캐릭터로 유명한 밈코인 페페(PEPE)에서는 이와 다른 흐름이 포착됐다. 단 하루 만에 약 7조 7,600억 개에 달하는 페페 토큰이 이동되며, 시장 심리를 역행하는 대형 투자자(‘고래’)의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된 것이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인투더블록(IntoTheBlock)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거래 가치가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를 초과하는 대형 거래가 약 45%나 급증했고, 이 기간 동안 총 7조 7,600억 개의 페페가 이동됐다. 이는 현재 시세 기준으로 약 8,690만 달러(약 1,206억 원)에 이르는 규모다.

이러한 고래 움직임은 단순한 투기보다는 ‘저가 매수’ 혹은 대형 매도 준비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최근 한 고래가 약 5315억 개 페페, 약 506만 달러(약 70억 3,000만 원) 상당을 대형 거래소 바이낸스로 이체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시장에서는 ‘매도 전조’ 여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가격은 여전히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 페페는 개당 0.00001121달러(약 0.0156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24시간 기준 5.7% 하락했다. 거래량도 하루 전 대비 18.2% 줄어든 7억 7,550만 달러(약 1조 764억 원)를 기록해, 투자심리 악화가 여전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변동성은 페페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더리움(ETH), XRP, 솔라나(SOL) 역시 가격 등락을 겪고 있으며, 비트코인을 필두로 한 전체 암호화폐 시장이 6월의 대규모 조정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형국이다. 시장조사업체들은 하반기에 접어들며 투자자 심리가 회복된다면 상승 전환의 계기점이 마련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페페는 지난달 글로벌 경기 하락 우려로 인해 약 18% 급락하며 '제로 추가'라는 낙폭을 겪은 바 있다. 당시 가격은 0.0000092달러(약 0.0128원)까지 떨어졌고, 지금도 주요 지지선은 0.00000758달러(약 0.0105원)로 설정돼 있다.

당분간 페페를 포함한 밈코인의 흐름은 고래의 단기 전략과 시장 유동성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개별 투자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