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다시 한 번 비트코인(BTC)을 향한 강한 신념을 드러냈다. 전략 애널리틱스(Stragegy Analytics)의 공동 창업자이자 대표인 세일러는 최근 25억 2,100만 달러(약 3조 5,269억 원) 규모의 상환우선주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 전액을 비트코인에 투자했고, 이 움직임과 함께 단 두 단어로 비트코인을 정의했다. 그가 선택한 단어는 바로 ‘디지털 에너지’였다.
그는 아무런 배경 설명도 없이 단지 이 두 단어만 담은 트윗을 게재하며 투자 배경이나 시장 상황을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비트코인 생태계에서는 이 짧은 표현이 중요한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이번 투자로 전략 애널리틱스는 2만 1,021개의 비트코인을 매입했으며, 개당 평균 구매 가격은 11만 7,256달러(약 1억 6,296만 원)에 달한다. 이는 현 시세보다 상당히 높은 가격으로, 할인 없는 매수 전략을 고수하며 보유량을 60만 개 이상으로 확대했다.
흥미로운 점은, 비슷한 시점에 이더리움(ETH)이 ‘디지털 오일’이라 불리며 그 자체의 생태계 기반 자산으로 재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컨트랙트와 스테이블코인, 탈중앙화 금융(DeFi)을 구동하는 역할을 강조하는 흐름 속에서, 세일러의 ‘디지털 에너지’ 선언은 비트코인을 움직이지 않는 기반 시설로 재정의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즉, 이더리움이 진화와 유틸리티를 강조하며 ‘기능 중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반면, 세일러는 비트코인을 ‘변함없는 핵심 기반’으로 포지션하려는 셈이다. 이러한 서사는 결국 디지털 자산 내의 구조적 분화를 촉진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이 시장에서의 내러티브 경쟁은 단순한 표현 이상이다. 자산 간 역할의 재정의는 장기적인 자금 유입과 벨류에이션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세일러는 누가 뭐라 해도 자신만의 ‘디지털 에너지’ 이론에 확신을 가지고 계속해서 비트코인 매수에 나서고 있다. 그는 변하지 않는 신념으로 기반 인프라 층에서 비트코인을 재조명하려는 전략을 이어가는 중이다.
결국 그의 메시지는 매우 분명하다. 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그는 비트코인을 단순한 투기 자산이 아니라 경제 에너지를 저장하는 구조적 기둥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디지털 에너지’는 이를 표현하는 간결한 은유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