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채굴? 사실상 불가능… '클라우드 채굴' 사기 주의보

2025년에도 XRP 채굴로 수익을 낼 수 있을까? 기술적으로는 어렵다. XRP은 채굴이 불가능한 구조다. 출시 초기 1,000억 개의 XRP가 모두 사전 발행됐기 때문에,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처럼 직접적인 채굴 방식은 적용되지 않는다.

이 점을 노리고 등장한 것이 이른바 ‘XRP 클라우드 채굴’이다. 이 방식은 명목상 XRP 채굴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XRP를 예치해 BTC 또는 ETH 채굴 계약에 자금을 대는 형태다. 투자자는 채굴 장비나 전력 비용, 유지보수에 신경 쓸 필요 없이 해시파워를 '임대'하고, 그 대가로 일일 보상을 XRP나 BTC로 받는 구조다.

2025년 중반, 다양한 XRP 마이닝 플랫폼들이 등장하면서 최소 10달러(약 1만 3,900원)부터 시작 가능한 XRP 기반 채굴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들은 연 100~800% 수익률을 내세우며 높은 ROI(투자 수익률), 즉각적인 정산, 간편한 진입 장벽을 강조한다. 계약 기간도 이틀, 닷새, 32일 등 자유롭게 선택 가능해 접근성이 높다.

하지만 이처럼 파격적인 수익률에는 높은 위험이 상존한다. 플랫폼 대부분이 정식 규제를 받지 않으며, 불투명한 운영 정보, 과도한 수수료, 가격 변동성에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는 사기와 유사한 구조로 작동하며 투자자 피해 사례도 꾸준히 발생 중이다. 게다가 구체적인 수익 구조나 채굴 방식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고, 일일 채굴 보상이 실제 시장 상황을 반영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XRP 레저(Ledger)는 초당 3~5초로 빠른 결제 속도와 0.0002달러(약 0.3원) 이하의 초저렴한 수수료 덕분에, 입출금 과정은 상당히 매끄럽다. 이 덕택에 XRP 기반 채굴 플랫폼들이 빠른 자금 이동을 강조하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무작정 ‘높은 수익’만을 좇기보다는, 랩드(포장된) XRP를 활용한 디파이 투자나, 규제를 받는 중앙화 대출 플랫폼을 통한 수익 창출 등의 대안적 방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XRP는 본질적으로 전 세계 은행 간 결제를 위한 ‘브릿지 통화’로 설계된 만큼, 그 특성과 목적에 맞는 사용 방식이 더욱 현실적일 수 있다.

XRP 클라우드 채굴은 쉬운 접근성으로 관심을 끌지만, 그 이면에는 투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구조를 명확히 이해하고 본인에게 맞는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