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도금융업체로 인정받고 있는 비트코인(BTC)이 단시간 내 1,500달러(약 208만 원) 이상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급락의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관련 발언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한 발표에서 “대선에 다시 출마하고 싶지만, 아마도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헌법 제22조에 따라 대통령은 두 번만 당선될 수 있다는 명확한 조항이 있고, 트럼프는 이미 45대와 47대 대통령으로 재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간 2028년 재도전 가능성을 여러 차례 시사해왔다.
하지만 이번 발언은 그간 제기됐던 재도전 기대감을 일축시키는 분위기로 해석되며, 시장은 곧바로 반응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11만 5,000달러(약 1억 5,985만 원) 선에서 저항을 받았고, 불과 몇 분 만에 1,500달러가량 하락해 11만 3,500달러(약 1억 5,777만 원)선 아래로 밀려났다.
비트코인은 2024년 말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각종 친암호화폐 발언과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트럼프가 자신을 ‘크립토 대통령’이라 자처하며 암호화폐 산업을 전폭적으로 지지한 것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비트코인 가격이 트럼프의 발언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번 발언 외에도 그는 중국과의 무역 합의 가능성, 인도에 대한 관세 강화 언급 등 민감한 이슈를 연이어 언급했고, 이에 따라 시장은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조정 국면에 빠졌다.
정치 이벤트가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특정 인물의 발언이 비트코인 가격에 직접적인 파급효과를 주는 것은 그만큼 투자자들의 심리가 취약하다는 증거”라는 평가도 나온다. 과연 트럼프의 대선 불출마 시사 이후 비트코인이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