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한 달 만에 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낙관적 흐름을 이끌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수치가 시장 예측에 부합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것이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 8월 13일 오후, 가상화폐 대표 종목인 비트코인은 개당 12만3천677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달 14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를 넘어선 수치로, 하루 전보다 2.96% 오른 결과다. 가격은 장중에도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가며 새로운 고점을 형성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급등세는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촉발됐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예상과 일치해 인플레이션이 더 이상 강하지 않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따라 자금이 다시 위험자산인 가상화폐로 유입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 전반 역시 비트코인의 흐름을 따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4천785달러로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당시 최고치였던 4천800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이 밖에 솔라나도 200달러를 돌파했으며, 도지코인과 리플(엑스알피)도 각각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가격 상승이 단기적 기대감에만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 외환 및 암호자산 플랫폼을 운영하는 LMAX 그룹은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이 동시에 상승세를 보이면서 광범위한 자본시장 자체가 비트코인의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가상화폐 분석업체 10X 리서치는 신용 스프레드 축소와 대출 증가율 상승 등 금융시장 전반의 리스크 선호도가 다시 높아지는 점을 주목했다.
현재 시장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 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 사이에서는 더 과감한 통화완화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등 고위험 자산은 향후 더욱 큰 폭의 반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흐름은 경제 지표 흐름과 연준의 추가 신호에 따라 더욱 강화될 수 있으며, 향후 주식시장과 가상자산 간의 상관관계가 더욱 긴밀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기준금리가 실제로 인하될 경우, 투자자들의 자금이 다시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