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12만 4,000달러(약 1억 7,236만 원) 재돌파에 실패하면서 강세장의 종료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 최근 기술적 지표들은 이 암호화폐의 가격이 향후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 선 아래로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주간 차트에서는 비트코인이 11만 7,500달러(약 1억 6,333만 원)를 정점으로 다시 하락세에 진입하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이는 상단 볼린저밴드를 돌파하지 못하고 반락한 결과다. 여기에 상대강도지수(RSI)도 연일 ‘약세’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기술적으로 이 두 지표가 동시에 경고등을 켜는 경우는 드물며, 시장이 ‘하방 압력’에 노출돼 있다는 신호로 여겨진다.
일봉 차트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확인된다. 비트코인은 중심 볼린저밴드를 하방 이탈했으며, 11만 1,600달러(약 1억 5,472만 원) 수준의 하단 밴드를 향해 근접 중이다. 이는 지난 7월 이후 테스트되지 않은 구간으로, 가격 회복이 지지부진할 경우 새로운 지지선 형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트상 ‘거대한 꼬리(candle wick)’도 문제다. 12만 4,000달러 돌파 실패 이후 나타난 이 음봉 꼬리는 시장의 상승 피로도를 상징한다. 이는 흔히 추세 전환 또는 조정의 전조로 해석되며,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11만 8,000달러(약 1억 6,402만 원)를 회복하지 못하면 하락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낳고 있다.
이번 가격 조정 국면의 특징은 RSI의 강한 약세 다이버전스와 교차하는 볼린저밴드 구조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점이다. 특히 RSI가 일간과 주간 모두에서 ‘하락 추세’를 지적하고 있다는 점은 이례적인 패턴이다. 업계에서는 지금 상태를 ‘기술적 완성도를 갖춘 약세 퍼즐’이라고까지 분석하고 있다.
물론 비트코인은 올 들어서도 수차례 약세장의 경고를 극복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기술적 기반이 더욱 견고하게 하향을 지목하고 있어, 일시적 반등보다는 일정 수준의 조정 후 바닥다지기가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11만 달러(약 1억 5,290만 원) 선까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한편,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이러한 조정 조짐을 장기 매수 기회로 보고 있으며, 반등 기반을 다지기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흐름이 이어진다면, 단기간 내 10만 달러 선 하회 가능성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