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가 2024년 미국 대선 후보로 재도약하면서 자신의 암호화폐 지지 입장을 더욱 선명히 하고 있다. 특히 그는 비트코인(BTC) 등 암호화폐를 전면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현 정부와 대조적인 노선을 분명히 했다.
최근 트럼프는 자신의 공식 NFT 디지털 트레이딩 카드 구매자들을 위한 마라라고 클럽 저녁 행사에서 암호화폐 친화 정책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나는 암호화폐를 좋아한다”며,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바이든 정부와의 차별점을 분명히 했다. 또 “현재 행정부는 암호화폐를 파괴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는 비트코인 채굴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11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미국에 남아 있고 싶어하는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과 함께하겠다”고 밝히며, 이 분야에 대한 적극적 수용 의사를 드러냈다. 그는 암호화폐 채굴을 에너지 안정성과 국가 안보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는 산업으로 평가하며, “우리는 비트코인 채굴이 미국에서 활발히 이뤄지길 원한다”고 피력했다.
이 같은 발언과 움직임은 암호화폐 업계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미국 내 암호화폐 기업들은 최근 몇 년간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강도 높은 제재와 규제 위협 속에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실제로 게리 갠슬러(Gary Gensler) SEC 위원장은 복잡한 법적 기준 적용과 소송을 앞세워 다수의 암호화 자산을 ‘증권’으로 간주해왔다.
트럼프는 이와 달리 “자유 시장을 지지하고, 암호화폐 사용자와 개발자들이 미국에서 기회를 넓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젊은 유권자들과 기술 지향적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특히 NFT 발행을 포함해 직접 크립토 상품을 활용하는 그의 행보는 말뿐인 선언 이상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정치권과 암호화폐가 교차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의 친(親)암호화폐 행보는 향후 대선 판세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反)암호화폐 기조가 강한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책 대립 구도가 선명해지면서, 2024년 미국 대선은 암호화폐 산업의 전환점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