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지정학적 긴장이 커지면서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이란과 미국 간 갈등이 고조되자 레버리지 거래가 급격히 위축되며 비트코인(BTC) 시장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크립토퀀트 분석가 ‘다크포스트(Darkfost)’는 10일 “이 같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는 대체로 위험 감수에 우호적이지 않다”며 “바이낸스에서 비트코인 추정 레버리지 비율(Estimated Leverage Ratio)이 급락한 점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지표는 선물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규모를 거래소에 보관된 비트코인 준비금과 비교해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사용 강도를 보여준다. 최근 수개월 동안 해당 수치가 빠르게 하락하며 시장의 투기적 열기가 식고 있다는 신호가 포착됐다.
실제로 지난 2월 0.198 수준이었던 비율은 현재 0.152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가격도 약 9만6000달러(약 1억4133만 원)에서 6만9000달러(약 1억155만 원)까지 하락하며 시장 참여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레버리지 감소…시장 ‘건전성’ 신호
분석가들은 레버리지 축소가 반드시 부정적인 신호만은 아니라고 평가한다. 과도한 차입 거래가 줄어들수록 시장의 시스템 리스크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다크포스트는 “비트코인이 횡보하는 가운데 레버리지 비율이 낮은 상태를 유지한다면 가격 상승의 주요 동력이 레버리지 투기가 아니라 ‘현물 매수’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레버리지가 낮아질수록 시장에 가해지는 구조적 압박도 줄어든다”며 “이는 다음 방향성을 결정하기 전 가격 움직임이 안정되는 데 도움이 되는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바닥 주장 늘지만…아직 이르다”
또 다른 크립토퀀트 분석가 ‘IT tech’는 시장에서 비트코인 바닥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지만 여전히 확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 대비 단기 보유자 SOPR 비율이 0.89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 지표는 최근 매수한 투자자의 평균 수익 상태를 보여주는데, 1 이하로 내려가면 대체로 손실 상태를 의미한다.
특히 해당 지표는 약 29일 연속 ‘스트레스 구간’에 머무르고 있다.
IT tech는 “최근 매수자들은 대부분 손실 구간에 있고, 장기 보유자들은 매도하지도 적극적으로 매수하지도 않는 상황”이라며 “단기 투자자들의 항복 신호는 나타나고 있지만 극단적 수준은 아니다. 지금을 구조적 바닥으로 단정하기는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발언에 시장 반등…비트코인 7만 달러 회복
한편 시장 분위기는 일부 개선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모멘텀이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대강도지수(RSI)는 최근 저점에서 반등했지만, 가격 흐름만 놓고 보면 확실한 강세 전환 신호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현물 거래량 역시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시장 참여도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다만 11일 아시아 시장 초반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하루 동안 약 4.3% 상승해 2조4600억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이 “곧 끝날 수 있다”고 언급한 이후 위험자산 심리가 일부 회복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국제 유가가 전날 최고치 120달러에서 약 28% 급락한 점도 시장 부담을 완화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비트코인은 다시 7만 달러 선을 회복했다. 반면 이더리움(ETH)은 여전히 약세 흐름을 보이지만 2000달러 수준은 방어하고 있다.
알트코인은 일부 종목에서 강한 반등이 나타났다.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와 지캐시(Zcash)는 각각 11% 이상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지정학 리스크가 완화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있지만, 레버리지 축소와 낮은 거래량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는 신중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시장 해석
이란-미국 갈등 등 지정학적 긴장이 확대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강화되고 있다.
바이낸스 기준 비트코인 추정 레버리지 비율이 0.198 → 0.152로 하락하며 투기적 레버리지 거래가 빠르게 줄어드는 흐름이 확인됐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가격도 9만6000달러에서 6만9000달러 수준까지 조정되며 시장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레버리지 축소가 단기 가격에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 구조를 안정시키는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본다.
💡 전략 포인트
레버리지 감소는 강제청산 리스크를 줄여 시장 시스템 리스크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가격이 횡보하면서도 레버리지가 낮은 상태가 유지된다면 향후 상승 동력이 투기적 선물이 아닌 ‘현물 매수’ 중심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단기 투자자 SOPR가 1 이하(0.89)로 유지되며 손실 상태가 지속되면 추가적인 항복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존재한다.
거래량이 아직 낮기 때문에 본격적인 강세 사이클로 단정하기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 용어정리
추정 레버리지 비율(Estimated Leverage Ratio): 선물 미결제약정 규모와 거래소 보유 코인을 비교해 시장의 레버리지 사용 강도를 보여주는 지표.
SOPR(Spent Output Profit Ratio): 투자자가 코인을 이동하거나 판매할 때 수익 상태인지 손실 상태인지를 나타내는 온체인 지표로, 1 이하이면 평균적으로 손실 상태를 의미한다.
현물 매수(Spot Buying): 차입 없이 실제 자금을 사용해 가상자산을 매수하는 거래 방식으로 장기 투자 수요를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
💡 자주 묻는 질문 (FAQ)
Q. 이란-미국 갈등이 왜 비트코인 시장에 영향을 주나요?
Q. 레버리지 비율 하락은 시장에 나쁜 신호인가요?
Q. SOPR 지표가 1 이하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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