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언론재벌 가문 상속녀 테일러 톰슨이 한 유명 점성술사의 조언을 따른 끝에 약 1,112억 원(8,000만 달러)이 넘는 디지털 자산을 잃은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테일러 톰슨이 과거 절친이었던 애슐리 리처드슨과 함께 암호화폐 투자를 진행하면서 이 같은 손실을 봤다고 전했다.
톰슨은 로이터통신의 모회사인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 가문 출신이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리처드슨과 함께 유명 점성술사와 영적 조언자들을 만나 조언을 받은 뒤, 막대한 규모의 암호화폐 포트폴리오를 운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21년 강세장에서 리처드슨은 톰슨을 대신해 여러 지갑을 통해 총 약 1,946억 원(1억 4,000만 달러)이 넘는 암호화폐를 관리했다.
하지만 2022년 가상자산 시장이 급락하면서 톰슨의 포트폴리오는 큰 타격을 입었다. 리스크 조사 전문업체 가이드포스트 솔루션은 톰슨이 본 손실 규모가 약 1,112억 원(8,000만 달러)을 넘는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리처드슨은 톰슨의 사전 동의 없이 45만 건이 넘는 거래를 실행했으며, 그 과정에서 극단적으로 위험한 전략을 사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건은 개인 투자자가 감정적, 초자연적 판단에 근거해 금융 결정을 내릴 경우 어떤 파국을 맞을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투자에서 투명한 구조와 리스크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이번 사례가 자산 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