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채굴을 둘러싼 이란발(發) 논쟁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2월 27일 X(옛 트위터)에서 “이란이 연간 10억달러(약 1조4460억원) 규모의 채굴 사업을 돌리고 있으며, 군사적 타격이 가해지면 순식간에 ‘제로’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확산하면서다.
관측은 엇갈린다. 일부는 중동 긴장 고조가 ‘해시레이트’(채굴 연산력) 급락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하는 반면, 다른 쪽은 과장된 공포 조장, 이른바 ‘FUD’에 가깝다며 선을 긋는다.
“BTC 1개 1320달러 채굴” 주장…보조금 전기·제재 회피 논리
논쟁의 발단은 독립 애널리스트 샤나카 안셀름 페레라(Shanaka Anslem Perera)가 올린 글이다. 그는 이란이 전기요금 보조금 덕분에 비트코인(BTC) 1개를 이론상 1320달러(약 190만원)에 채굴할 수 있고, 이를 시세 약 6만8000달러(약 9833만원)에 팔아 ‘50배’ 수준의 매출총이익을 거둔다고 주장했다.
페레라는 채굴기 약 70만대가 하루 약 2000메가와트(MW) 규모의 전력을 소모하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사업과 연결돼 있다고도 했다. 서방 제재로 막힌 에너지 수출을 비트코인(BTC) 채굴로 ‘현금화’해, 국제 결제망 스위프트(SWIFT) 제약을 우회한다는 논리다.
이 주장은 온체인 데이터와 맞물리며 관심을 키웠다. 체이널리시스는 1월 16일 보고서에서 이란발(發) 암호화폐 활동 규모가 2025년 77억8000만달러(약 11조2470억원)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IRGC 지원 네트워크와 연관된 주소들이 지난해 30억달러(약 4조3380억원) 이상을 수취했으며, 2024년의 20억달러(약 2조8920억원) 수준에서 늘었다고 덧붙였다. 군사·정치적 위기 국면에서 거래가 급증하는 경향도 지적했다.
하지만 반론도 즉각 나왔다. 애널리스트 다샤(Dasha)는 “1320달러는 ‘100% 가짜뉴스’”라며, 정전과 전력 부족이 빈번한 현실을 고려하면 가정용 요금 수준을 산업 채굴에 적용하는 전제가 성립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해시레이트 쇼크, ‘네트워크 마비’로 이어질까
채굴자와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선 “설사 일부 물량이 빠져도 비트코인(BTC) 네트워크는 작동한다”는 견해가 우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채굴자 진크스BTC(ZynxBTC)는 “이란이 글로벌 해시레이트의 5%를 통제한다 해도(그렇지 않지만), 그것이 꺼지면 네트워크는 정상적으로 계속 돌아간다”고 일축했다.
실제로 비슷한 사례는 있었다. 올해 초 미국 텍사스에 강력한 겨울폭풍이 닥치면서 대형 채굴 기업들이 일시 중단됐고, 글로벌 해시레이트가 불과 며칠 새 1.133ZH/s에서 690EH/s로 급락했지만 네트워크는 유지됐다. 이 사례는 ‘단기 해시레이트 충격’이 곧바로 시스템 붕괴로 이어지진 않는다는 근거로 자주 인용된다.
다만 페레라는 정전처럼 예기치 않은 그리드(전력망) 문제와, 군사적 공격에 따른 ‘장기·광범위’ 셧다운은 다르다고 강조한다. 그는 중동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란 군사 인프라를 겨냥한 7~10일 규모의 공중 작전이 벌어질 경우 전력 생산이 30~50% 감소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채굴기는 상시 전력이 필요해 짧은 중단만으로도 운영이 붕괴할 수 있으며, 이란이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글로벌 해시레이트 2~5%가 수일 내 ‘0’에 근접하면 난이도 조정 전까지 블록 생성 시간이 늘고, 그 틈에 거래 수수료가 일시 급등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외신 크립토포테이토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날 이미 이란을 타격했다고 전했다.
반대편에선 “그 정도는 역사적으로 더 큰 충격에 비하면 미미하다”는 시각도 강하다. 연구자 푸르칸 일디림(Furkan Yildirim)은 2021년 중국의 채굴 금지로 글로벌 해시레이트의 절반 이상이 한꺼번에 사라졌지만, 네트워크가 난이도 조정을 거치며 채굴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빠르게 정상화된 전례를 언급했다. 그는 “이란 전력망 붕괴는 그에 비하면 반올림 오차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결국 쟁점은 이란의 실제 채굴 비중과 전력 단가, 그리고 ‘타격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다. 단기적으로는 지정학 리스크가 비트코인(BTC) 해시레이트와 수수료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지만, 네트워크는 이미 여러 차례 대형 충격을 흡수하며 복원력을 입증해 왔다는 점에서 시장은 과도한 공포와 냉정한 데이터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국면에 들어섰다.
해시레이트 ‘포비아’가 아니라, 데이터를 읽는 실력이 생존을 만든다… 토큰포스트 아카데미에서
이란발 채굴 논쟁처럼 시장을 흔드는 이슈는 늘 “팩트(해시레이트·난이도·온체인 흐름)”와 “서사(FUD·지정학 리스크)”가 뒤엉켜 확산됩니다.
누군가는 “해시레이트 쇼크로 네트워크가 마비된다”고 말하고, 또 누군가는 “과장된 공포”라며 일축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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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해석
- 이란발 ‘채굴 타격 → 해시레이트 급락’ 이슈가 X를 중심으로 확산되며, 지정학 리스크가 단기 변동성(해시레이트·수수료·심리)을 자극하는 국면
- ‘이란 채굴이 제재 회피 수단’이라는 내러티브는 온체인/분석 리포트(체이널리시스의 대이란 자금흐름 증가)와 결합해 시장 경계심을 키우는 촉매 역할
- 다만 핵심 변수(이란의 실제 해시레이트 비중, 산업용 전기단가, 물리적 타격 현실성)가 불확실해, 사실 검증 전 공포가 선반영되는 FUD 가능성도 공존
💡 전략 포인트
- ‘해시레이트 급락’ 자체보다 “블록 생성 지연 → 수수료 일시 급등 → 체결/전송 비용 증가”의 2차 영향에 대비(급변 시 송금 타이밍·수수료 설정 보수적으로)
- 과거 사례(텍사스 한파, 2021년 중국 채굴 금지)처럼 단기 충격은 발생해도 난이도 조정으로 정상화되는 경향이 있어, 헤드라인만 보고 네트워크 붕괴로 과대해석하지 않기
- 체크리스트: ① 이란 관련 온체인 급증(특정 군사/제재 연계 주소 흐름) ② 글로벌 해시레이트 추이 ③ 평균 블록 시간/미확인 거래량(멤풀) ④ 평균 수수료(체인 혼잡 지표)
📘 용어정리
- 해시레이트(Hashrate): 비트코인 채굴에 투입되는 전체 연산력(보안과 직결되는 지표)
- 난이도 조정(Difficulty Adjustment): 약 2주(2016블록)마다 채굴 난이도를 자동으로 조정해 평균 블록 시간을 10분 내외로 맞추는 장치
- FUD: Fear, Uncertainty, Doubt의 약자. 과도한 공포·불확실성·의심을 유발해 시장 심리를 흔드는 정보/내러티브
- SWIFT: 국제은행 간 결제망. 제재 대상국은 접근이 제한될 수 있어 우회 결제 수단 논쟁이 발생
💡 자주 묻는 질문 (FAQ)
Q.
이란 채굴이 멈추면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바로 멈추나요?
보통은 멈추지 않습니다. 해시레이트가 줄면 블록 생성 속도가 일시적으로 느려질 수 있지만, 비트코인은 난이도 조정을 통해 시간이 지나며 균형을 회복합니다. 다만 난이도 조정 전까지는 거래 처리 지연과 수수료 상승 같은 ‘체감 불편’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Q.
“BTC 1개를 1320달러에 채굴” 주장은 왜 논란이 되나요?
전기요금 보조금이 있어도 산업용 채굴에 가정용 수준의 전기요금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고, 현실적으로 이란은 정전·전력난이 잦아 상시 전력이 필요한 대규모 채굴을 동일 전제로 계산하기 힘하다는 반론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즉, ‘전제(요금·가동률·규모)’가 맞느냐가 핵심 쟁점입니다.
Q.
초보자가 이번 이슈에서 가장 먼저 확인할 지표는 무엇인가요?
(1) 글로벌 해시레이트 추이, (2) 평균 블록 시간, (3) 멤풀(미확인 거래량)과 평균 수수료입니다. 이 지표들이 동시에 악화되면 네트워크 혼잡이 커졌다는 신호일 수 있고, 단기적으로 전송 비용과 처리 시간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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