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또 한 차례 대규모 토큰 물량 해제를 앞두고 있다. 시장 정보업체 토크노미스트(Tokenomist)에 따르면, 오는 8월 25일부터 31일까지 일주일간 총 9억 9,800만 달러(약 1조 3,862억 원) 규모의 토큰이 신규 유통에 들어가며, 관련 알트코인에 대한 매도 압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물량 해제의 중심에는 수이(SUI)가 있다. 수이는 전체 공급량의 1.2%에 해당하는 1억 6,100만 달러(약 2,238억 원) 규모의 토큰을 새로 유통시킬 예정이다. 두 번째로 많은 물량을 풀게 될 프로젝트는 슬래시비전랩스(SVL)로, 총 공급량의 약 19%에 해당하는 3,700만 달러(약 514억 원) 규모의 토큰이 시장에 풀린다.
이 외에도 주피터(JUP)는 2,731만 달러(약 379억 원), 옵티미즘(OP)은 2,430만 달러(약 338억 원), 카미노(Kamino)는 1,397만 달러(약 194억 원), 휴마파이낸스(Huma Finance)는 1,000만 달러(약 139억 원) 규모의 토큰을 한 번에 해제할 예정이다. 특히 휴마의 경우, 해제되는 물량이 전체 공급량의 21% 이상을 차지해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한편, 보다 폭넓은 스케줄에 따른 ‘선형 해제’는 총 8억 1,300만 달러(약 1조 1,301억 원)로, 파일코인(FIL), 솔라나(SOL), 도지코인(DOGE), 아발란체(AVAX), 월드코인(WLD) 등이 포함된다. 그중 파일코인은 하루 2,200만 달러(약 306억 원), 총 1억 5,639만 달러(약 2,176억 원)의 토큰이 풀릴 예정이며, 솔라나는 일평균 1,487만 달러(약 207억 원), 주간 총 1억 400만 달러(약 1,446억 원) 규모의 물량이 시장에 새로 유입된다.
이번 주 주목할 알트코인은 단연 휴마파이낸스다. 코인가격 정보사이트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휴마는 현재 0.0254달러까지 하락하며 사상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고점 대비 78% 이상 하락한 수치다.
다른 ‘언락 리스크’ 대상 토큰도 유사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소폰(SOPH)은 지난 7일간 9% 하락했으며, 렌조(REZ)는 하루 만에 7% 가까이 떨어졌다. 특히 렌조는 올해 최고가 대비 95% 하락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솔라나의 향후 경로에도 관심이 쏠린다. 비트멕스(BitMEX) 공동 창업자인 아서 헤이즈(Arthur Hayes)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번 시장 사이클에서는 이더리움(ETH) 이 솔라나(SOL) 보다 더 유망하다고 평가하며 ETH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솔라나는 지난주 10% 이상 상승하며 200달러를 살짝 웃도는 수준까지 올랐으나, 최근 하루 기준으로는 3.4% 하락한 상태다.
밈코인 대표주자인 도지코인 역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0.23달러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기술 분석에서는 0.22달러의 지지선 과 0.25달러의 저항선 사이에서 대형 돌파가 임박한 상황으로 평가받는다.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지지선을 지킨다면 0.31달러까지 반등할 수 있지만, 무너지면 0.19달러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총 1조 원이 넘는 언락 이 예정된 한 주는, 단기적으로는 알트코인 전반에 매도 압력 을 높이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개별 프로젝트의 토크노믹스 구조를 보다 면밀히 분석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