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드레이퍼 "비트코인, 25만 달러 간다…이번에도 틀릴까?"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벤처 투자가인 팀 드레이퍼(Tim Draper)가 다시 한번 비트코인(BTC)의 25만 달러(약 3억 4,750만 원) 가격 전망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최근 CNBC 인터뷰에서 "계속해서 비트코인이 25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측해왔지만, 아직 한 번도 맞춘 적은 없다"고 웃음을 섞어 말했다.

드레이퍼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비트코인이 이미 절반 수준까지 도달했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흥미로운 상황"이라며 여전히 낙관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약 11만 1,000달러(약 1억 5,439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는 비트코인을 단순한 자산 이상의 존재로 본다. "비트코인은 나쁜 통치 시스템에 맞서는 ‘헤지 수단’"이라며 “현재는 오히려 비트코인에 매우 적절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드레이퍼는 비트코인 초기 투자의 대표주자로 잘 알려져 있으며, 2014년 미국 연방보안국이 압수한 실크로드 다크웹 비트코인을 경매를 통해 대량으로 매수해 화제가 됐다. 같은 해, 그는 비트코인이 3년 내 1만 달러(약 1,390만 원)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측했고 이 전망은 놀라운 정확도로 적중했다.

하지만 이후 내놓은 예측은 잇따라 빗나갔다. 그는 2018년 비트코인이 4년 내 25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 밝혔고, 이후 여러 차례 이 전망을 반복하며 수정했다. 2022년 FTX 사태 직후 비트코인이 1만 6,000달러(약 2,224만 원)까지 하락하자 그는 다시 목표 시점을 미뤄야 했다.

최근 인터뷰에선 비트코인이 올해 안에 25만 달러를 달성할 것이라는 예측을 고수하고 있으나, 현재 시세 흐름상 그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드레이퍼는 경쟁 심화 속에서도 비트코인은 여전히 암호화폐 시장의 중심이라고 본다. 그는 “비트코인은 마이크로소프트($MSFT)처럼 네트워크 기반 기술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다양한 혁신이 이 블록체인 위에서 실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향하는 시장의 방향성이 "중력처럼 당겨지는 힘"이라고 묘사했다.

비트코인이 최근 이더리움(ETH) 등 알트코인들과의 경쟁에서 시장 점유율을 잠시 내주고 있지만, 드레이퍼는 이러한 경쟁 자체가 기술 발전과 마켓 리더십을 재확인하는 계기라고 평가했다.

이번 전망이 또 틀릴지는 미지수지만, 그의 확고한 신념만은 시장의 투자 심리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랜 시간 비트코인의 미래를 믿어온 그의 발언은 여전히 크립토 업계에서 주목받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