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나카모토홀딩스와의 합병을 마무리한 미국 헬스케어 테크 기업 KindlyMD가 최대 50억 달러(약 6조 9,500억 원)의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했다. 나스닥 상장사인 이 기업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시장에서의 증자 프로그램(ATM)'을 공식 신고하고, 자사 보통주를 유연하게 발행 및 판매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기업 측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번 자금 조달이 비트코인(BTC) 재무 전략을 본격화하는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주 전 합병 직후 5,744 BTC를 매입한 KindlyMD는 이 자금을 추가 BTC 확보 및 운전자본 확충, 기술 인수, 설비 투자, 신규 사업 프로젝트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데이비드 베일리(David Bailey) KindlyMD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ATM 프로그램 도입은 자사 장기 자본 전략의 핵심 전환점”이라며 “시장의 기회를 포착하고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유연한 재무 툴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합병 이후 BTC 매입을 단행한 만큼, 이번 증자는 자연스러운 성장 단계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KindlyMD 주가는 발표 당일 12% 하락해 8.07달러(약 1만 1,223원)에 마감했으며, 장전 거래에서는 추가로 2.11% 밀려 7.90달러(약 1만 976원)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장 초반 9.5달러(약 1만 3,205원) 선까지 올랐던 주가는 하락세로 전환되며 한때 7.90달러를 위협하는 급락을 겪었다.
KindlyMD의 비트코인 중심 전략은 올해 BTC에 대한 기업들의 매집 트렌드와 궤를 같이한다. 비트코인 트레저리 데이터를 보면 현재 이 기업은 세믈러 사이언티픽(Semler Scientific)이나 게임스탑(GameStop)보다 많은 BTC를 보유하고 있다. 이달 초 거래소 및 채권 발행을 통해 비트코인 수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후, 적극적으로 포지션을 확대 중이다.
이러한 전략은 BTC 가격이 11만 달러(약 1억 5,290만 원) 근방에서 7%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트위터/X 등의 커뮤니티에서는 시장 침체 국면에서 역행하는 기업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KindlyMD의 대규모 자금 조달과 비트코인 편입 전략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메타플래닛 등 기존 BTC 강세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향후 비트코인 가격 흐름과 함께 이들 전략이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