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나스닥(Nasdaq)이 개발한 금융 감시 시스템을 통합 도입하며 기존 감시 인프라 개편에 나섰다. 지난 1990년대 구축된 CFTC의 기존 시스템이 노후되면서, 급변하는 디지털 자산 시장 트렌드와 규제 수요에 발맞춘 기술적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번 감시 도구는 내부자 거래 및 시장 조작 행위 탐지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나스닥의 규제 전략 및 혁신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토니 시오(Tony Sio)는 관련 설명에서 “디지털 자산 시장의 독특한 거래 패턴을 감지하도록 설계된 맞춤형 알고리즘을 적용했다”며, “실시간 오더북 데이터를 분석하고, 전통 자산과 암호화폐 시장 간 상관관계까지 추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술적으로는 전통적인 주식시장뿐 아니라,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주요 디지털 자산을 포함한 다양한 거래소 데이터를 혼합 분석할 수 있으며, 거래량 급증이나 가격 과열 등 이상 징후에 대한 실시간 경보 체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장 교차 분석(cross-market analytics)을 통해 주식과 암호자산 간의 비정상 거래를 조기에 식별할 수 있게 된다.
감시 시스템에 입력되는 거래 데이터는 CFTC의 규제 권한에 따라 직접 수집된다. 이를 통해 감독기관은 외부 데이터 파트너 없이도 독립적으로 정보를 비교·검증하며, 규제 효율성과 투명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FTC는 최근 몇 년간 가상자산 관련 감독 권한을 넓히며, 자금세탁 방지 및 시장질서 유지를 위한 기술적 기반 구축에 속도를 내왔다. 이번 나스닥 시스템 도입은 단순한 기술 교체를 넘어, 암호화폐 시장 통제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전환점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