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화 거래소에서 보유 중인 스테이블코인 예치금이 사상 최고치인 680억 달러(약 94조 5,200억 원)를 돌파했다. 스테이블코인 유동성은 여전히 견조하지만, 공급 증가 속도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최근 9개월간 증가한 규모는 11억 달러(약 1조 5,300억 원)로, 과거에 비해 뚜렷하게 둔화됐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지난 8월 22일 기준 USDT(테더)와 USDC(USD코인)가 각각 530억 달러(약 73조 6,500억 원), 130억 달러(약 18조 700억 원)씩 거래소에 예치되며 총 자산은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이는 2022년 2월 기록한 직전 최고치인 590억 달러(약 82조 200만 원)를 큰 폭으로 웃도는 수준이며, 2023년 10월의 저점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특히 이 같은 급등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유입된 280억 달러(약 38조 9,2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를 새로운 자금의 재진입 시그널로 해석하며,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상승세 뒷면에는 공급 증가율 둔화라는 경고 신호도 감지된다. 2024년 말 이전에는 한 달에 40~80억 달러(약 5조 5,600억~11조 1,200억 원)에 이르던 유입 규모가, 최근 9개월간은 단 11억 달러로 한정됐다. 이는 암호화폐 유동성을 둘러싼 환경이 과거보다 덜 활발하다는 점을 방증한다.
테더의 경우 거래소 내 비중이 여전히 압도적이지만, 그 성장세 역시 점차 누그러지는 분위기다. 올해 들어 지난 60일간 USDT 발행량은 100억 달러(약 13조 9,000억 원) 늘어났으나, 이는 2024년 연말 기록한 210억 달러(약 29조 1,900억 원) 증가폭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친다. 30일 이동평균치조차 하회하면서 자금 유입 모멘텀 둔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지금의 스테이블코인 보유 수준 자체만으로도 시장에 긍정적인 유동성을 제공한다고 진단한다. 다만, 공급이 더 이상 가파르게 확장되지 않는다면 가격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될 수 있다는 점에서 냉철한 주의가 요구된다. 신규 발행이 다시 본격화될 경우, 암호화폐 시장은 또 한 차례 강세 랠리로 이어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