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랠리, 50일 내 정점 도달 가능성…2026년 하락장 경고도

리드문 기준 약 50일 후,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암호화폐 상승장이 정점을 찍고 막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강세장 데이터를 토대로 한 이번 전망은 사이클 내 최고점 도달 시점이 가까워졌다는 경고와 함께 하락장 진입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다. 주요 분석가들은 현 시점에서 비트코인의 95%가 정점 구간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2022년 11월 저점 이후 1,017일이 흘렀다는 점을 근거로, 유명 암호화폐 분석가 CRYPTO₿IRB는 이번 랠리의 마지막 고비가 2025년 10월 말경 도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거 사례에서 비트코인의 고점은 사이클 저점 대비 1,060~1,100일 사이에 도달했던 만큼, 현 상승장이 곧 막바지라는 설명이다. 현재는 전통적으로 조정이 나타나는 3분기(Q3) 구간이며, 이는 과거 주기와도 일치한다는 분석이다.

이미 올해 4월 비트코인 반감기가 발생한 지 503일이 지난 상황에서, 과거에는 반감기 이후 518~580일 사이에 고점이 형성됐다. 이에 따라 CRYPTO₿IRB는 “이미 고점 구간의 77~86%를 소화한 상태에 돌입했다”며 시장이 본격적인 고온 영역(hot zone)에 진입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정점 이후에는 급격한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과거 사이클에서는 피크 이후 370~410일에 걸쳐 비트코인이 70~80% 하락했으며, 2026년 하락장 가능성도 역사적으로 거의 확실하다는 분석이다. 2021년 강세장 당시에도 9월 조정 이후 11월 사상 최고치를 찍었지만 이듬해 상반기 72% 폭락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ITC 크립토의 창립자 벤자민 코웬(Benjamin Cowen) 역시 “반감기 이후 해의 9월은 통상적으로 중간 저점을 형성하며, 여기서 반등해 4분기 고점을 형성하는 패턴이 반복됐다”며 사이클 반복을 유력하게 전망했다.

반면 이번 사이클이 과거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시각도 있다. ETF 승인, 기관 유입, 기업 자산 분산 등 제도권 채택 확대가 과거의 개인 투자자 위주의 상승과는 결이 다르다는 점에서다. 특히 미국 정부 차원의 암호화폐 친화적 기류는 이전 상승기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요소다. 또한 미 연준이 2주 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어, 단기 유동성 공급 역시 시장에 긍정적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2주간 10만 7,500달러(약 1억 4,942만 원)에서 11만 2,500달러(약 1억 5,637만 원) 구간에서 통합 국면을 보이고 있다. 최근 10만 9,500달러(약 1억 5,205만 원)까지 하락했던 비트코인은 현재 11만 2,200달러(약 1억 5,594만 원) 부근으로 반등했으며, 시장은 주말까지 뚜렷한 방향성 없이 조용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