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11만 3,000달러(약 1억 5,707만 원)에서 강하게 저항받으며 반락했고, 같은 기간 역대급 수준의 ETF 자금 유출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반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일부 장기 지표는 여전히 강세 사이클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향후 비트코인이 재반등을 시도할 잠재력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9월 5일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 상승하며 11만 3,000달러 선을 시도했지만, 곧바로 하락 압력에 밀려 11만 300달러(약 1억 4,427만 원) 선으로 밀렸다. 현재는 11만 900달러(약 1억 5,151만 원) 안팎에서 횡보 중이다. 가격 조정에도 불구하고 시장 반응은 미미했다. 24시간 기준 청산 규모가 1억 달러(약 1,390억 원)에 못 미쳤고,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도 48포인트를 기록하며 ‘중립’ 상태를 나타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스팟 비트코인 ETF는 이틀간 약 4억 달러(약 5,560억 원)의 자금이 유출되며 다시 한 번 시장의 신뢰를 의심받고 있다. 9월 4일 하루 동안 2억 2,700만 달러(약 3,155억 원)가 빠졌고, 다음 날 추가로 1억 6,000만 달러(약 2,224억 원)가 유출됐다. 특히 블랙록 IBIT, 그레이스케일 GBTC, 비트와이즈 BITB 등 대표 ETF 상품이 약 1억 5,000만 달러(약 2,085억 원) 이상 손실을 기록해 주요 기관들의 매도가 집중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 약정(Open Interest)은 7주 연속 790억~850억 달러(약 109조 8,300억~118조 1,500억 원) 사이에서 정체됐다.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BNB)만 약 140억 달러(약 19조 4,600억 원)의 비중을 차지해 여전히 기관 중심의 파생시장 활로는 유지되고 있다. 이더리움(ETH) 선물 역시 약 600억 달러(약 83조 4,000억 원)대에서 정체되며 뚜렷한 방향성을 잃어버린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매크로 분석은 낙관적이다. 디지털 자산 운용사 테프라 디지털(Tephra Digital)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미국 M2 통화량 및 금 가격과 100~200일의 시차를 두고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를 토대로 비트코인이 올해 말까지 16만 7,000~18만 5,000달러(약 23억 2,630만~25억 7,150만 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비트코인은 지난 8월 14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12만 4,457달러(약 17억 2,993만 원)보다 현재 11%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비트코인 시장은 단기 변동성 속에서 중장기적 전략 수정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는 분석이다. ETF 자금 이탈과 미결제 약정 정체는 경고 신호일 수 있지만, 반대로 대규모 상승 전 조정 국면일 가능성도 동시에 존재한다.